“누적투자 2000억… 대기업 CVC 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문화일보
  • 입력 2025-01-23 09:28
  • 업데이트 2025-0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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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

신동빈 사재 50억출연 설립
초기발굴·함께 성장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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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의 초기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배준성(사진) 롯데벤처스 상무는 지난 17일 문화일보와 만나 “지금까지 투자한 280여 개 스타트업 중 80% 정도가 초기 단계인 시드(Seed)·프리A에 해당한다”며 “스타트업을 초기부터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벤처스는 2016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타트업 육성 의지로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롯데액셀러레이터’를 모태로 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2000억 원에 달한다.

롯데벤처스의 가장 큰 강점은 화학·유통·식품 등 다양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 사업 확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점이다.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배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계열사와 연계한 체계적인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한 곳에 투자를 네 번이나 한 사례가 있는데, 그룹과 협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며 인연을 맺어간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국내 스타트업이 활약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최초로 외국계 벤처투자기관 자격으로 현지 펀드를 조성하고, 베트남 정부(투자기획부) 승인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롯데벤처스재팬’과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일본 측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 상무는 “일본의 경우 렌터카나 기업용 채팅 서비스 등 디지털이 낙후된 분야에 스타트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웹툰이나 영화 같은 K-콘텐츠 스타트업을 소개해달라는 일본 측 요청도 많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에 따른 투자절벽 상황에서도 롯데벤처스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 상무는 “최근 초기 스타트업이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많은 벤처캐피털들이 바로 투자금을 회수할 만한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초기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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