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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티 정승 대표/사진=부산대학교기술지주 |
정승 씨아이티 대표는 "투명 안테나는 우리가 쓰는 스마트안경, 자율주행차 창문, 스마트빌딩 외벽 등에 필름처럼 붙여 쓸 수 있는데 초박형 기판 소재 기술이 있어야 구현할 수 있다"며 "이번 데모제품은 우리가 얇고 정교하게 전자회로용 기판을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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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티의 투명안테나/사진=씨아이티 |
씨아이티는 초박막 구리로 투명 안테나 '돌핀'을 개발해 이번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차 유리창에 부착하면 빠른 통신을 할 수 있다. 기존 투명 안테나는 6GHz(기가헤르츠) 대역까지만 통신이 가능했지만 씨아이티의 투명 안테나는 20GHz의 고주파 대역까지 통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투명성과 형태 자유도를 확보해 제품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도 있다. 정승 대표는 "폐구리를 재활용해 단결정 구리로 만든 뒤 투명 안테나 소재로 쓴 것인데 얇은 두께만큼이나 구리를 덜 사용해 탄소감축에도 효과적이다"며 궁극적으로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아이티의 이 같은 기술 밑단엔 'ASE(Atomic Sputter Epitaxy) 증착법'이 있었다. 현재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정세영 교수 연구팀의 R&D(연구·개발) 성과를 상용화한 것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구리를 평탄하게 증착시켜 동박을 만드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증착이나 동박을 래미네이팅(얇은 막을 접착하는 가공법)하는 것보다 신호 손실이 적고 수신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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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아이티 소호진(좌), 박상언(우) 연구원이 초고속 통신용 FCCL(좌), 반도체 패키지용 글래스 도금기판(우)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씨아이티 /AFPBBNews=뉴스1 |
이와 함께 씨아이티는 ASE와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을 기반으로 FCCL(연성회로기판)을 개발했다. IT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자율주행차, 드론(무인기), 서빙로봇과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FCCL은 VA·AR(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 등 수요가 급증하는 5G·6G 통신 및 초고속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의 고주파 통신에 적합하다"며 "ASE 기술을 기반으로 고주파 신호 손실을 줄이면서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리미터파 대역은 레이더, 위성통신 등의 분야뿐 아니라 인구밀집 지역 통신에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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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티는 올해 다양한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는 한편 대기업과 PoC(기술검증)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CES뿐만 아니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등에 참가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겠다"며 "본격적으로 양산 장비를 갖춰 이들 고객사가 요청하는 PoC에 적극 대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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