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년동안 17배 ↑...주가 전망도 긍정적
주관사 KB증권, 프리IPO 투자 수익에 수수료까지 '짭짤'

배터리 검사 장비기업 민테크가 공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았는데, 기대에 걸맞게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요예측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는데요. 국내외 기관경쟁률이 946.72대 1에 달했습니다. 공모가격은 밴드(6500~8500원) 상단을 훌쩍 넘어선 1만5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2560억원입니다.


민테크의 기업가치는 매우 드라마틱합니다. 2015년 설립후 약 5년간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기업가치도 100억원 수준에 그쳤는데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면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7월 먼저 낙점했습니다. 전기자동차가 각광받으면서 2차전지가 부각되자 배터리 검사나 폐배터리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떡잎을 알아본 선구안 덕분일까요. 투자 전 기업가치를 150억원으로 평가해 총 45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시총보다 17배 낮은 수준입니다.


민테크는 그로부터 1년 3개월뒤 추가 투자를 받았습니다. 평가한 기업가치는 600억원으로 4배가 뛰었습니다. 투자자도 다양해졌는데요. 1차 우선주에 투자했던 곳들 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아이스퀘어벤처스 등이 새롭게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눈에 띄는 곳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GS에너지입니다. 벤처캐피털과 같은 재무적투자자(FI)와 달리 사업적 협력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민테크와 GS에너지는 배터리생애주기별서비스(BaaS) 사업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2023년 7월 진행한 프리IPO 투자에서는 민테크의 위상이 더 달라졌습니다. 투자 전 기업가치는 1000억원에 달했습니다. FI인 KB증권, 포스코기술투자, 에코프로파트너스를 비롯해 SI인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S에너지와 함께 민테크 이사 선임권을 가지고 있으며 매출 거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사업적인 시너지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요. 민테크 상장이후에도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보다는 장기투자자로 남아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 모두 주식 의무보유기한이 1년입니다.


프리IPO 투자자들은 모두 6개월에서 1년까지 주식을 보유해야만 합니다. 상장 직후 지분을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10개월 만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실현할 수는 없는데요.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도 달라질 예정입니다.


다만 주가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민테크는 빠르게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말 95억원의 매출은 2022년 119억원으로 늘더니 2023년말 175억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은 400억원, 2025년엔 매출 7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때문인데요. 민테크의 고객사는 경쟁관계와 상관없이 매우 폭넓게 포진돼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시스템과 충방전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와 달리 제품의 검사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습니다. 민테크는 과거 15~20시간씩 걸리던 배터리 성능 테스트 시간을 15~20분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3세대 배터리 진단기술을 적용한 덕분인데요. 배터리의 재사용 여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고 배터리 상태에 따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함께할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장비의 가격도 기존 제품의 25%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한편 주관사인 KB증권은 단기간에 짭짤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금액이 커지면서 전체의 5%를 받기로 한 수수료 금액이 증가했습니다. 민테크의 공모가격이 밴드 하단(주당 6500원)에서 결정되면 KB증권은 인수대가로 7억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모가격이 1만500원으로 높아지면서 수수료로 16억원을 받게 됐습니다.


KB증권은 프리IPO 투자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의무보유 기한이 6개월로 긴 편이지만 현재 공모가 기준으로 두 배의 수익 달성이 가능합니다. KB증권은 2023년 7월 민테크에 1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주당 매입금액은 54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