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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노벨화약 매물로 몸값 3천억 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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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관사에 KR파트너스
다음달 예비입찰 진행 전망
화약류 제조업체 고려노벨화약이 매물로 나온다. (주)한화와 함께 국내 화약류 제조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사업자인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몸값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노벨화약을 소유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번주 초 고려노벨화약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이음PE 측은 매각 주관사로 KR파트너스를 선정했으며 다음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음PE는 2019년 말 1330억원을 투입해 고려노벨화약 지분 100%를 매입했다. 고려노벨화약은 1993년 설립된 화약류 제조업체로, (주)한화와 함께 국내 산업용 화약 시장을 과점하는 업체다. 산업용 폭약, 뇌관 제조업 등이 주력이다. 본사는 부산에 있으며 경남 고성군과 강원 태백시에 공장을 운영한다.

IB업계에선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꾸준한 수요와 가격 통제력을 갖춘 고려노벨화약 매각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점을 통한 안정적 성장 구조, 현금 창출력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요인을 고루 갖췄다.

고려노벨화약은 이음PE에 인수된 뒤 실적이 우상향을 그려왔다. 지난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25%, 89.03% 증가한 수치다. 인수 당시 100억원 수준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210억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 후반에서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인프라 투자의 경우 통상적으로 EBITDA 15배 안팎의 멀티플(배수)을 적용하는데, 고려노벨화약의 경우 매각 측이 13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금리가 높고 변동성이 심한 거시경제 환경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안정적이고 현금 창출력이 높은 섹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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