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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모범생' K2인베, '잡음 없었던' 지배구조 손바뀜⑤파운더 김지훈 전 대표, 12년만에 권력 이양…등기 이사는 감사 포함 5명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28 06:58:12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LC(유한책임회사)형 VC(벤처캐피탈)는 설립에 수십억원의 자본이 필요한 일반적인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회사와 달리 자본금 제한이 없다. 다만 벤처투자 활동을 위한 GP커밋을 마련하기 위해 파운더들이 십시일반 자본을 모아 펀딩에 나서야 한다. 회사에 자본을 투입한 구성원을 출자사원으로 부른다. 이는 주식회사의 주주와 같은 개념이다.

차별점은 자본을 대고 경영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 주식회사와는 달리 출자사원이 직접 벤처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LC형 VC 대부분의 대표들이 활발하게 1선에서 심사역으로 뛰고 있다. 주식회사로 치면 오너가 직접 경영 활동에 나서는 셈이다.

얼핏 보면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출자사원간 관계가 엇갈릴 경우 어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K2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다. 지난해 최대 출자사원 중 한명(김지훈 전 대표) 이 회사를 떠났지만, 그 과정마저도 잡음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1세대 하우스 변동 속 임원진 변동 최소화 장점

K2인베스트먼트는 김봉수 대표와 김지훈 전 대표가 합심해 2011년 설립했다. 설립 초기 김지훈 전 대표가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을 이어오다 2017년 김봉수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김상우 대표가 새로운 대표로 오르면서 현재 김봉수-김상우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봉수 대표(왼쪽), 김상우 대표.

특별한 이슈 없이 지배구조가 변화된 것이 특징이다. 일부 LLC형 VC의 경우 출자사원간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캡스톤파트너스는 2018년 최화진 코나벤처파트너스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당시 캡스톤파트너스는 최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새로운 주주를 맞이했다.

김봉수 대표는 지난달 23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주최·주관한 '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LP가 선정한 Best Innovative Venture Capital House'의 수상사로 선정된 후 단상에 올라 "같이 회사를 설립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주신 김지훈 전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LLC형 VC의 출자사원이 바뀌는 것은 어찌보면 숙명이다. LLC형 VC가 생겨나던 2005년 파운더들이 대부분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기 때문이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세대 교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1호 LLC형 VC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이같은 이유로 현재 지배구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사회 구성원을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 말 기준 K2인베스트먼트의 등기 이사는 김봉수 대표, 김상우 대표, 권혁률 전무, 방승옥 전무 등 4명이다. 추가로 김형선 감사가 포함돼 있다. 이외에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가 K2인베스트 출자사원이었던 2013년부터 약 3년 동안 등기이사로 활동한 점을 제외하면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이중 김상우 대표가 지난해 11월 등기 이사에서 공동대표로 올라섰고 권혁률, 방승옥 전무가 같은 시기 처음으로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고려하면 김지훈 전 대표가 보유했던 지분을 김상우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이 취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인 출자사원의 명단이나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등기 이사의 이탈이 적었다는 것은 분명한 하우스의 강점이다. 모태펀드 등 정책 LP들은 GP(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핵심운용인력들의 이탈 여부를 심사 지표로 활용한다.

◇펀드운용인력 모두 지분 보유…출자사원간 자유로운 직급 체계 특징

LLC형 VC의 독특한 구조 중 하나는 펀드 운용인력으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회사의 지분을 소량이라도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임 운용 차원이다. K2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김봉수 대표, 김상우 대표, 권혁률 전무, 정강식 상무, 김혜원 상무 등이 대표펀드매니저나 핵심운용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LLC형 VC의 한 대표는 "과거 이같은 규정을 몰라 많은 하우스들이 출자사업 지원 과정에서 떨어지곤 했다"며 "일부 하우스의 경우 펀드 운용역이 아니더라도 회사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소량의 지분을 주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K2인베스트먼트는 두명의 대표가 특별한 업무 구분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봉수 대표와 김상우 대표가 안건이 있을때마다 수시로 협의와 논의를 거쳐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실제 K2인베스트먼트는 VC투자본부와 PE투자본부를 두고 있는데 두 대표는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는다.

LLC형 VC는 임원급 인력들의 직급 기준도 창투사나 신기사와 비교해 자유로운 편이다. 모두가 일정 부분 자금을 낸 출자사원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LLC형 VC 대표는 "회사의 구성원 중 출자사원은 직급은 달라도 모두 오너라고 볼 수 있다"며 "직급과 관계 없이 모두가 영향력이 크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LC형 VC의 경영과 관련해 상법에서 일부 규정하고 있는 내용은 있지만 대부분은 주식회사 규정을 준용하고 있다"며 "감사보고서 등 의무가 없기 때문에 지분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회사의 정관이나 출자사원 명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외부에서는 알기 어려운 사항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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