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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추진
작년말 인허가 신청 막바지 작업
연내 설립땐 2번째 아시아 법인

키움증권이 아시아 투자 요충지로 부상한 싱가포르에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동남아·인도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작년 말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에 자산운용업 라이선스 인허가를 신청하고 현지 법인 설립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연내 설립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 현지 법인이 세워질 경우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 법인을 마련하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금융시장 규모는 홍콩에 비해 작지만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돼 있어 시장의 확장성·연계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지 증권사 지분 인수보다 키움증권 자회사로 현지 운용사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MAS 인허가 심사까지 통상 6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연내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 등 주변 국가의 경제적 관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운용사의 핵심 아시아 헤드쿼터(본부) 소재지다. 홍콩도 내부에서 유력 검토됐지만 반중(反中) 민주화 운동과 ‘제로 코로나’ 등으로 시장 환경이 다소 악화되면서 싱가포르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의결, 라이선스 인허가를 준비해 왔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는 총운용자산(AUM)·펀드 종류·고객 범위·인력 기준에 따라 RFMC, LFMC AI, LFMC 리테일 등 3등급으로 나뉜다. 이에 키움증권은 낮은 단계인 RFMC 인가를 신청하고 현지에 싱가포르 법인장과 주재원도 파견했다.

RFMC 인가를 받고 자격 요건을 갖추면 그다음 단계인 LFMC AI, LFMC 리테일 신청이 가능하다. 추후 키움증권이 최상위 등급인 LFMC 리테일까지 취득하면 사모펀드를 넘어 공모펀드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단계적으로 현지 인력을 늘리고 아시아 시장 분석·운용 노하우를 토대로 상위 인가 취득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현지 운용사는 새로운 해외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대 수준에 비해 미흡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추진하던 베트남·태국 증권사 지분 인수도 잠정 보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시도가 있긴 했지만 끝까지 못 간 것으로 안다”며 “지금으로썬 시간을 두고 싱가포르 운용사에 집중해 기회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달 27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소개한다는 목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연 바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에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이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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