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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딧펀드 몸집 키우고 다각적 행보
연기금·공제회, 블라인드펀드 도전
소수지분·메자닌·대출 다양한 투자

소수지분·메자닌·대출 등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크레딧펀드(PCF) 운용사가 최근 활발한 행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조명 받고 있다. 자금조달 노력을 이어가 투자 실탄을 장전하고, 지분 인수를 위한 공개경쟁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란우산공제회·건설근로자공제회·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공제회가 크레딧펀드 운용사(GP)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복수의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기관투자자(LP)가 메자닌 전략뿐만 아니라 부동산 선순위 대출펀드를 비롯해 기업 선순위 인수금융펀드 등을 투자 자산으로 설정하면서, 주로 크레딧펀드 운용사가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LP 출자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각 운용사는 앞서 수천억원 단위에서부터 많게는 1조원을 상회하는 결성액을 모으며, 바이아웃(경영권인수) 블라인드펀드 운용사 못지않은 체급을 갖추고 있는 곳들이다. 때문에 불과 2년여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사모대출펀드(PDF)를 포괄하는 크레딧펀드가 기지개를 편 시점은 오래되지 않았다.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일반·기관전용 운용사 또한 대출형 펀드 조성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에게만 문호가 개방됐던 분야다.

이 시기를 전후해 국내 대형 GP가 속속 크레딧펀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IMM PE의 IMM크레딧앤솔루션(ICS), VIG파트너스의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글랜우드PE의 글랜우드크레딧, 어펄마캐피탈의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어펄마CS)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특수한 상황에 놓인 기업에 자금을 투입했던 기존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 운용사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베인캐피탈 등 또한 넓은 의미에서 크레딧펀드 운용사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각 운용사는 대체로 두 개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두고, 공개경쟁 입찰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진행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 예비입찰에는 이들 크레딧펀드 운용사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효성화학이 영위하는 특수가스 사업은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으로, 시클리컬(경기순환) 투자 흐름을 읽는 크레딧펀드가 응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진행되는 LP 출자사업을 통해 새로운 블라인드펀드 결성 기대감을 키우는 운용사도 상당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크레딧펀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라며 “각 운용사 마다 다른 투자 전략을 파악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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