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로컬 못 벗어나는 韓 스타트업…돈 넣기 망설이는 글로벌 투자자

로컬 사업 위주 플랫폼 서비스 글로벌 진출 어려워
해외 시장 이해도 낮고 경쟁 포화·규제 차이 등 걸림돌
"글로벌서 통하는 기술 위주 스타트업 성장 지원해야"
VC 해외 진출 발판 필요성 대두…글로벌 펀드 조성 열기
  • 등록 2024-03-07 오후 5:53:49

    수정 2024-03-07 오후 5:53:49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포트폴리오사들을 소개하러 다니다 보면 한국엔 삼성이나 LG 같이 알 만한 대기업은 있는데 유명한 스타트업은 들어본 적 없다고들 말합니다.”

미국·중동·동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및 투자사 소개 등을 해온 한 VC 대표의 말이다.

한국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로컬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산업에 집중돼 있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VC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K-열풍’이 불면서 해외에서 한국 벤처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지만,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로컬’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국내 VC들도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 위주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다는 데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꼽히는 토스·컬리·직방·무신사·당근마켓 등은 로컬 사업에 집중된 플랫폼 서비스들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업종이 전자상거래와 소매업 분야 위주라는 문제점은 그간 계속해서 언급된 문제점이다.

플랫폼 사업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운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현지화에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고 이미 경쟁이 포화된 상태에서 현지 기업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언어의 장벽이나 국내와는 다른 규제의 차이 등에서 오는 대응력 결여 문제 등도 빈번하다.

이들 대부분이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고 몸집을 키워왔던 터라 향후 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업계의 우려를 산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1세대 스타트업은 로컬 위주로 몸집을 키웠지만 다음 세대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기술 위주’로 진출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 중심 스타트업들이 1조원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커가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VC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현지 자본과 네트워크를 화복하고 중장기적으로 스타트업이 해외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고개를 든다. 실제 국내 VC 중 상당수가 최근 글로벌 펀드를 출시했거나 조성 예정 중에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7월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동남아시아 펀드를 조성했고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금융지주 편입 이후 2000억원 규모 신규 글로벌 전략투자 펀드를 준비 중에 있다.

VC 업계 전반에서도 올해 ‘글로벌’을 주요 키워드로 삼고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해외의 출자자(LP)들을 만나 국내 VC가 투자한 기업들이 한국에서 소화가 어려운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을 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직접 해외에 나가 투자할 기업을 찾는 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차원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 규제 개혁, 민간 출자 기반 확충,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자금을 가지고 있는 해외 좋은 투자자들을 우리 투자 기업에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VC들이 해외에 나가서 투자하고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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