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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C인베, '상장 철회' 크리에이츠 구주매각 나선다 초기 주당 2400원 투자, 15.6% 지분 매물로…팔로우온 투자 물량 '고민'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07 08:25:2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스팩 합병 상장을 철회한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크리에이츠의 구주 매각에 나선다.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의 만기 연장이 더 이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매각 소식을 접하고 다수의 기관들이 UTC인베스트먼트 측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부터 보유 중인 크리에이츠 지분 약 15.6%의 매각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2017년에 초기 투자한 지분이다. 이외 2021년 시리즈A 팔로우온 투자로 확보했던 지분 약 2.7%가량은 당분간 그대로 보유할 계획이다.

◇아쉬움 남긴 '10배' 멀티플…소수 기관과 '빅딜' 유력

UTC인베스트먼트가 구주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들의 만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각각 2015년, 2016년 결성한 '유티씨스포츠1호, 2호' 펀드를 통해 크리에이츠에 투자했다. 두 펀드의 만기는 각각 오는 7월과 9월이다.

그간 UTC인베스트먼트는 크리에이츠 회수를 위해 해당 펀드의 청산 일정을 미뤄왔다. 다만 크리에이츠가 지난 21일 NH스팩20호와 합병 상장을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분간 상장을 통한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


UTC인베스트먼트의 구주 매각 소식에 복수의 기관들이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밸류에이션에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적정한 가격을 고려해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또 보유한 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수의 기관에 대량으로 물량을 넘기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의 주당 인수액은 24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장 과정에서 크리에이츠의 합병가액이 2만50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0배가량의 멀티플이 기대되던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 매각에서는 이보다는 할인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크리에이츠의 상장이 밀린 것은 아쉽지만 구주 매각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팔로우온 투자로 확보했던 지분은 매입 단가가 높아 당장의 엑시트보다는 당분간 들고 있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내년 2분기 상장 재도전, 신제품 기반 매출 성장 '자신'

크리에이츠는 4전 5기 끝에 금융감독원의 문턱을 넘고 증시 입성이 임박했지만 결국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넘지 못했다. NH스팩20호 주주들에게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골프존과 비교했을때 기업가치 대비 목표 시가총액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실제 시총 3600억원을 목표로 했던 크리에이츠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63억원, 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골프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87억원, 998억원이었다. 골프존의 시총은 현재 4800억원 수준이다.

출처 : 크리에이츠 증권신고서

다만 크리에이츠는 목표 기업가치가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글로벌 최대 골프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R&D(연구개발)에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크리에이츠의 증권신고서 따르면 회사는 2022년 매출로 35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 1000억원 매출 돌파를 시작으로 2027년 2000억원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에이츠는 올해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한 후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시점은 올해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츠는 올해 론칭 예정인 엣지 AI(인공지능) 기반의 제품 출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시장 관계자들에게 성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신제품 출시 이후 연간 매출 목표치를 예상대로 이루는 모습을 모여주고 내년 다시 증시 입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골프존과 많은 비교가 됐는데 사업 모델 자체가 골프존과 다르다는 점도 시장에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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