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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10조↑…ETF 마케팅 힘주는 운용업계
140조 돌파 앞두고 운용사 간 경쟁 치열
개인 자금 유입 확대…'B2C' 마케팅 중요
2024-03-06 15:37:13 2024-03-06 17:59:3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유입 중인 개인투자자의 투심을 공략하기 위해 접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운용자산(AUM)은 134조7999억원(3월4일 기준)으로 올해 초 121조5187억원(1월2일)보다 10.9% 증가했습니다. 두 달 만에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ETF 시장은 지난해 말 12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ETF 종목도 840개에 달합니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운용업계도 바빠졌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늘면서 기관 못지 않게 B2C 마케팅의 중요성도 커졌는데요. 과거에는 ETF 출시 후 기관투자자에게 선택받는 것이 ETF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줬다면, 지금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 출시 초기 상품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시장의 트렌드가 극명하게 바뀌었다"라며 "예전에는 ETF가 출시되면 기관의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했고, 개인투자자는 기관의 유입 이후에 들어오는, 기관투자자가 끌어가는 시장이었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개인이 먼저 들어오면서 상품이 커지고 기관 자금도 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이 유입되면서 AUM이 커지면 기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자금 성격상 기관 자금 유입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는 만큼 영향력도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ETF 시장에서 개인은 약 2조397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가 5243억원에 그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시장이 확대되고 상품이 늘면서 개인들도 ETF에 큰 관심을 보인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에는 지난달까지 개인 순매수세가 30거래일 넘게 이어지면서 누적 순매수 금액이 391억원에 달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도 작년 말 상장한 후부터 개인 순매수가 하루 10억원씩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운용업계도 이에 맞춰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 이벤트로 자사 상품을 노출시키고 담당 매니저가 직접 출연하는 등 고객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중위권 운용사들은 AUM이 조금만 올라가도 업계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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