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스타트업협의회' 신설 추진 '코스포' 등장 이후 주춤, 기업 커뮤니티 활성화 '절치부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4-03-04 08:48: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기업협회(KOVA)가 내부 스타트업협의회(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1만8000여곳 회원사를 보유한 협회이니만큼 내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자는 차원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등장 이후 협회 내 스타트업 커뮤니티 활동이 다소 위축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2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는 내부 스타트업협의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직접 관련 사안을 챙기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회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회원사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처기업협회는 1995년 선순환 벤처생태계의 조성과 벤처기업들의 권익 신장 및 상호교류를 통한 기술 혁신을 위해 설립됐다. 인천,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 경남, 울산, 전북 등 지회를 갖췄다. 현재 21개국 40개 지부로 구성된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를 조직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창업 생태계를 대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벤처생태계 연구조사, 정책자문, 창업지원 사업 운영, 벤처기업 국내·외 홍보지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벤처기업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는 1만8000여곳으로 업계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에 벤처확인기관으로 인증을 받아 활동한 것이 빠른 성장에 기여했다. 민간 주도의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운용 기관(벤처확인기관)으로 벤처기업협회를 선정한 바 있다. 벤처투자, 혁신성장, 연구개발 등 3가지 유형에 따라 벤처확인인증을 부여한다.
협회의 최근 고민거리는 스타트업 회원사 관리다. 방대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관련 커뮤니티 활성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업계에서는 2016년 코스포의 등장을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코스포는 2016년 50여개 스타트업이 모여 출범했다. 2018년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코스포의 회원사는 2200여곳에 달한다. 벤처기업협회와 중복 가입한 회원사가 대다수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코스포는 스타트업 업계의 주목을 받는 주요 창업자를 의장으로 내세우며 빠르게 커뮤니티를 키워갔다. 1대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 2대 김슬아 컬리 대표·안성우 직방 대표·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3대 박재욱 쏘카 대표 등이 의장을 역임해 왔다.
최근 스타트업 관련 주요 의제 설정은 코스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중기부가 진행하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 UP)'의 민간 운용사로 코스포가 낙점된 게 대표적이다. 컴업 행사 초기부터 중기부와 꾸준히 행사와 관련해 소통해 오던 코스포가 운영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자체 프로그램을 통한 커뮤니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코스포의 신년회 '스파랜드'는 중기부를 포함해 여러 유관 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며 스타트업과 소통하는 자리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벤처생태계를 대변하는 얼굴은 벤처기업협회였다"며 "코스포의 등장 이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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