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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상우 K2인베 대표 "PE 키워 대형 VC로 도약 목표""3년내 AUM, VC 1조+PE 0.5조 계획…공간컴퓨팅 분야서 새로운 사업기회 열릴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3-04 08:48: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년 전부터 PE(사모펀드) 영역으로의 진출을 고민해왔다. 비히클은 벤처조합이지만 그동안 PE 성격의 딜을 다루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 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PE 본부를 확대해 대형사로 도약하겠다."

지난 27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본사에서 만난 김상우 신임 공동대표(사진)는 올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PE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400억원 규모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PE 부문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PE 딜 경험 다수 축적, 올해 2000억 PEF 결성 계획

성균관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SBI인베스트먼트를 거쳐 K2인베스트먼트에 2012년 합류했다. 그동안 전공을 살려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유망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발견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같은 성과로 그는 지난해 말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현재는 김봉수 공동 대표와 함께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간 따로 역할을 나누지 않고 수시로 협의와 논의를 거쳐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대표로 오른 후 K2인베스트먼트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같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2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조합인 '케이투 엑스페디오 3호 투자조합(1480억원)'을 결성하면서 대형사 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김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PE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말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담당했던 김세민 상무를 PE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VC가 운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벤처조합 규모는 7000억~1조원 수준이 맞는 것 같다"며 "이 이상으로 AUM(운용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PE 부문으로의 진출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해외 PE 하우스가 우리나라 기업들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얻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같은 딜들을 국내 VC가 끌어오자는 생각에서 PE 쪽으로 확장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K2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차곡차곡 준비 과정을 거쳐왔다. 먼저 벤처펀드를 비히클로 PE 성격의 딜들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가 에스테틱·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엑소코바이오다. 회사는 지난해 7월 SBI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한 엑소코바이오의 구주를 약 40%가량 인수했다.

김 대표는 "엑소코바이오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내외 M&A(인수합병)가 가능한 기업들을 적극 물색할 계획"이라며 "PEF를 만들어 엑소코바이오뿐 아니라 국내 기술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적극 서포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 이내에 AUM을 VC 본부 1조원, PE 본부 5000억원까지 늘리고 각 본부의 심사역도 현재보다 2배 이상 많은 1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각 본부에서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000억 세컨더리펀드 조성, 안정적 팀워크 회사 최대 강점

김 대표는 PE 본부 확대와 함께 미래에 주목받을 투자 섹터를 발굴하는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가 최근 가장 관심있게 보는 섹터는 공간컴퓨팅(디지털 콘텐츠를 공간과 혼합하는 기술)이다. 해당 분야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나왔던 것처럼 공간컴퓨팅의 등장이 다양한 파생 산업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 관련 산업을 다루는 기업이 많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와 반도체 역시 기대하는 섹터다. 김 대표는 "AI가 성장하면 자연스레 반도체도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에 기술력이 뛰어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되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코마테크놀로지 △엑소코바이오 △아이엠지티(IMGT) △엔젤로보틱스 △리브스매드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을 꼽았다. 이중 엔젤로보틱스와 리브스매드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코마테크놀로지도 내년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코마테크놀로지는 어려운 반도체 업황에도 꾸준하게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곳"이라며 "아이엠지티의 초음파 항암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온코닉세라큐틱스는 국내 바이오 업체로는 드물게 임상을 모두 마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내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기 일정이 다가오는 펀드들이 다수 다가오면서 세컨더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K2인베스트먼트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K2인베스트먼트는 창립 후 13년 동안 퇴사한 심사역이 단 2명에 불과하다"며 "시니어와 주니어가 어우러져 안정적인 팀워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어려운 펀딩 환경 속에서도 신규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같은 강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업무를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여기는 팀원들과 일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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