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글로벌 M&A 침체기 속 한국은 선방… “올해 시장 점진적 회복”

나현준 기자
입력 : 
2024-02-28 14:24:24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삼일PwC M&A 전망 보고서
글로벌 M&A 25% 하락할 때
한국은 17% 하락해 ‘선방’
경제규모 대비 M&A 비중 높아

올해 기업매물 증가로 M&A 회복
매각 이외 다양한 옵션 고려될듯
삼일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M&A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국내 M&A 시장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간 침체됐던 인수합병(M&A) 시장은 올해 점진적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일PwC는 이 같은 분석을 담은 ‘2024년 글로벌 M&A 트렌드: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일Pw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시장은 681억 달러(81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 하락폭(-25%)보다는 적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글로벌 M&A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국내 시장은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국내 M&A시장이 글로벌 M&A시장(2조5000억 달러)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달했다. 이는 국내 경제규모(1.5% 내외) 대비 높은 수치다.

올해 M&A 시장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글로벌로 봤을 때 2019년 이후 사모펀드 운용자산(AUM)이 2배 급증했고, 현재 글로벌 사모시장서 미집행 출자약정금(드라이파우더)는 4조 달러에 달한다. 아울러 사모펀드 평균 투자기간(4~5년) 고려시 2019~2020년에 투자했던 매물들의 엑싯(투자회수)이 늘어날 예정이다.

다만 M&A 호황기에 지불한 높은 멀티플(Multiple·기업이 앞으로 벌 돈의 몇 배를 몸 값으로 지불한다는 개념) 고려시, 수익률 저하로 매각을 보류하고 다른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높다. 전환사채 및 우선주 발행 혹은 Continuation vehicles(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자산을 새로운 펀드로 이전하는 방식)이 적극 검토될 전망이다.

삼일PwC는 보고서를 통해 “M&A 물량이 증가하고 매각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 현금이 풍부하고 공격적으로 성장하려는 기업에는 올해가 M&A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에너지·유틸리티 및 소재 업종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 광물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A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소비재와 헬스케어, 산업재 및 자동차 업종에서는 비(非)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금융 업종은 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며 부실 자산 매각이 늘고 기존 대출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다른 업종보다 M&A가 미미할 예정이다.

삼일PwC  ‘2024년 글로벌 M&A 트렌드: 산업별 전망’ 보고서
삼일PwC ‘2024년 글로벌 M&A 트렌드: 산업별 전망’ 보고서. 삼일은 보고서를 통해 기존사업 수익성 강화, 미래산업 전환이라는 투트랙 M&A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M&A 전략을 첫째,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 둘째, 미래 산업 전환이라는 ‘투트랙’으로 제시했다.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는 △비(非)핵심사업 매각이나 기업 인수를 통한 규모 경제 달성 △자동화 통한 인건비 절감 및 고령화 대응 △공급망 다변화를, 미래 산업 전환 전략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리사이클링을 통한 기후 대응 △인공지능(AI),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 확보 등을 제안했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올해는 움츠렸던 M&A 활동이 어둠을 딛고 회복을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올해 M&A를 준비하는 기업에 풍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