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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맞춤형 펀드’에 쏠리는 눈…KB·한투·한화 등 운용사들, 고객 확보 불붙나

‘밸류업 맞춤형 펀드’에 쏠리는 눈…KB·한투·한화 등 운용사들, 고객 확보 불붙나

기사승인 2024. 02.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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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한투·한화운용 모두 수수료 수익 전년 比 감소
"시장서 주목하는 방향에 따라 운용사들 마케팅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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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후로 저평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던 KB·한국투자·한화 등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기업들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담긴 상품을 새로 출시하는 계획들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업계·투자자 등 모두가 관련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펀드 상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정부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인 과제로 삼고 있다는 측면에서 운용사들 간 상품 경쟁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주요 운용사들이 최근 밸류업 관련 펀드 상품들을 마케팅하거나 향후 추가적인 상품에 대한 개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은 금융 업종과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에 적극 의지를 보인 기업들로 구성된 'ARIRANG 고배당주 ETF' 상품을 소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에 따라 증가한 순자산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투자를 독려한 셈이다.

추가적인 상품 개발도 고려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현재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포진된 대표 상품을 통해 시장을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추가 상품 출시 여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발을 맞췄다. 아직 밸류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추후 정부가 내놓는 추가 방안과 시장 분위기를 지켜 본 다음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선 세미나를 통해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하는 특징을 갖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등 상품 마케팅을 강화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은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조건은 우량주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해당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해당 상품들은 펀드매니저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 상품인 만큼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 중에서도 KB·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모두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부진했기 때문이다. KB·한국투자·한화자산운용의 작년 수수료 수익은 1675억원, 1063억원. 1169억원으로 2022년보다 각각 4.8%, 16.2%, 12.2%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에서 90%에 달한다. 펀드 상품 판매와 고객 점유율 확보가 운용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저평가 기업들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밸류업 관련 기업들의 상품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정부의 밸류업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가 강한 만큼 저평가 받던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운용업계에선 향후 밸류업 관련 상품들을 중심으로 운용사들 간의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사실에 입을 모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자금이 유입되는 게 중요하다보니 한 동안은 부각될 것 같고, 시장에서 주목하는 방향에 맞춰서 운용사들이 마케팅에 나설 것 같다"며 "밸류업 관련 기업에 맞춤화된 상품을 새로 출시할 수도 있지만, 상품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존 상품들을 재출시하거나 홍보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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