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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국내 유니콘 기업 통계…"기업갯수 아닌 투자 규모 등 내실 따져야"

지난해 유니콘 기업 통계에 신뢰도 낮은 데이터 포함
스타트업 업계 "후속 투자 유치 건수 등 세부 지표 중요"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4-02-28 05:40 송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이 관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9개국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가 참여한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글로벌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열렸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이 관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9개국 혁신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관계자가 참여한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글로벌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열렸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유니콘 기업' 통계가 올해도 발표되지 않는다. 매년 반기마다 통계를 발표하던 중소벤처기업부가 데이터 신뢰도를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표를 중단하면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유니콘 기업 수'가 아니라 '내실 있는 투자 지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낸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그동안 미국의 기업 분석회사 'CB인사이트' 통계와 자체 발굴 기업을 합산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수를 매년 반기마다 발표해 왔다.
하지만 내부 검토 결과 민간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다는 문제가 제기돼 지난해 2월을 끝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중단한 상태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 가치를 일정 주기마다 파악하기 어렵고 민간 기업에서 자료를 받더라도 이를 검증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해당 통계를 다시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지난해 2월 중기부의 유니콘 기업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2개다. 당시 CB인사이트에 등재된 14개 기업에 중기부가 투자 업계를 통해 추가 파악한 8개 기업을 추가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는 2020년에 이미 시장에서 몰락했다고 평가받는 옐로모바일이 포함되는 등 신뢰도를 담보할 수 없는 데이터가 포함됐다. 공신력 있는 자료를 생산해야 하는 정부가 통계 발표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유니콘 기업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기업 가치 1조원'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이지 기업 가치 1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도 충분히 좋은 곳이 많다는 의미다.

오히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질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후속 투자 유치 건수' 등을 발표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일부 최상위 기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논하는 것보다 회사가 얼마나 빨리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지 혹은 100억원의 기업 가치를 받은 기업 중 후속 투자를 받은 기업은 몇 곳인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개념이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며 "어떤 스타트업이 좋은 스타트업이냐에 대한 판단 기준과 평가가 새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통계 발표를 중단한 대신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 2분기부터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실적까지 합산해 벤처 투자 동향을 발표하는 등 정확도를 높이는 중이다.

한편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통계는 중단했으나 '아기유니콘', '예비유니콘' 등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기존대로 운영한다. 올해 아기유니콘과 예비유니콘 사업은 각각 50개 사 내외, 15개 사 내외로 지원할 계획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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