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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점검]'시리즈D 라운드 돌입' 발란, 글로벌 FI·SI 물밑 접촉④내년 상반기 펀딩 마무리, 해외 확장 위한 자금 조달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30 07:48:34

[편집자주]

팬데믹 시절 눈에 띄게 성장한 플랫폼 산업 중 하나가 '명품 이커머스’다. 면세 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시장 규모를 급격하게 키웠다. 명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고금리 기조 속에 모험자본이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요구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펀딩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이 발목을 잡았다. 더벨은 시장 핵심 플레이어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란이 벤처투자 혹한기를 딛고 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발란의 국내 시장 성과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투자자를 중심으로 물밑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발란은 내년에 투자금을 확보한 뒤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경쟁사인 머스트잇과 트렌비, 젠테가 펀딩에 자의이든 타의이든 소극적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플랫폼 '초격차'를 이뤘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발란, 글로벌 투자자 중심 자금 조달 시동

28일 발란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글로벌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리즈D 라운드를 개시했다. 재무적(FI)·전략적(SI) 투자 모두 열어두고 내년 상반기 펀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밸류업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시리즈C 펀딩 당시 책정된 발란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이다.

발란은 100억원 이상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누적투자금은 735억원 규모다. 이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규모다. FI는 미래에셋벤처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JB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이다. 네이버는 SI로 참여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발란의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 지난 2년 동안 발란은 거래액과 매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구조를 보면 매출 다각화도 이뤄가고 있다는 평가다. 상품매출은 598억원, 수수료매출은 29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1%, 193% 증가했다.

올해는 광고 비즈니스모델(BM)도 추가하며 매출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란은 올해 6월 입점 판매자 대상 광고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5개월 만에 월 광고 매출 3억원을 넘겼다. 동시에 판매자는 105억원의 광고 전환 매출을 경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 발란은 9월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발란 관계자는 "9월부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4분기 전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비용 절감을 통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흑자기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해 초격차 벌린다

공격적인 펀딩에 나서는 것은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두드러진 행보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며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펀딩 전략을 펼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들은 펀딩을 뒤로 하고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머스트잇은 압구정 신사옥을 매각해 41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트렌비는 구조조정까지 불사하며 적자폭을 전년대비 90%가량 줄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젠테 또한 시리즈B 라운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펀딩에 나선 발란은 경쟁사를 따돌리며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따른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발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거래액 업계 1위를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명품 플랫폼 업체 어디에서도 올해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지만, 발란은 이미 업계 2위와 2~3배 격차 벌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발란은 내년 3분기 내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발란은 내년도 최우선 과제를 글로벌 진출로 삼고 관련 전략을 짜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엔 'K-럭셔리'가 있다. 이는 발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이다. 국내 우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 창업자인 최형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나섰다. 최 COO는 세일즈 조직을 이끌며 발란의 영업 활로를 개척해 왔는데, 현재는 컨템포러리 부문 신사업 'K-럭셔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발란은 'K-럭셔리'가 국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발란은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직접 출시와 현지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확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와 협업해 익스클루시브와 콜라보 라인도 선보이며 새로운 패션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발란 관계자는 "외형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흑자 전환까지 이뤄낸 저력에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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