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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꼬인 벤처, 인력 줄여 수익성 높인다

연기·철회로 자금운용 차질 빚자

비용 절감 위해 고강도 경영 쇄신

럭스로보 직원 20% 구조조정 단행

버드뷰도 지난달 인력 절반 감축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철회한 벤처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을 기업 운영이나 신규사업 투자에 활용하려던 자금운용 계획이 어그러지자 몸집을 줄여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최근 ‘파두 사태’ 여파로 IPO는 물론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이 중요해짐에 따라 IPO 재도전을 앞두고 기업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럭스로보는 당초 올해 추진하려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고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해 약 20% 가량의 인력을 감축했다. 또 이대환 대표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손승배 창업자 중심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럭스로보는 로봇공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기술(ICT)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모듈을 제작·판매한다. 주력 제품인 ‘모디플러스’는 아이들이 만지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모듈형 코딩 교구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자체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 한 글로벌 기업이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럭스로보는 기업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럭스로보는 당초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연내 코스닥 입성을 준비했다. 2021년 12월에는 기업가치 2210억 원을 인정받아 약 185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자산운용, ATU파트너스, 에이스투자금융, 프라핏자산운용, SB파트너스, CK골디락스 자산운용,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 등 다양한 투자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79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악화하자 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 등 기존 주력 사업에 더해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마이크로컨트롤러 운영체제(MCU OS) 등 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약 250억 원, 영업손실은 5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 역시 올 8월 상장 계획을 철회한 후 지난달 말 인력의 절반 가량을 감축했다. 전체 200여 명 중 100명 가까운 인원이 회사를 떠났다. 버드뷰는 올해 말 상장을 목표로 최근 2년 동안 100명 가량의 직원을 채용했고, 개발 직군 경력자의 경우 전 직장 대비 최대 30% 연봉 인상 등 조건을 내걸어 대거 영입했다. 하지만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무산되자 결국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버드뷰는 지난해 1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이 누적되면서 상장 심사 과정에서 기대하는 기업 가치를 받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공인회계사는 “파두 사태가 터지면서 앞으로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더 보수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상장이 늦춰지는 스타트업이 늘고, 연쇄적으로 초중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감소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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