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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바이오 기업, 사상 첫 코스닥 '노크'

백신 개발 벨기에 피디시라인파마

부광약품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

내년 기술특례로 韓증시 상장 도전

거래소, 이달 직접면담후 IPO 결정

우량기업 유치로 글로벌 투자 유인

피디시라인파마 벨기에 본사 직원 단체 사진. 사진 제공=피디시라인파마




유럽 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특례 준비에 본격 나섰다. 유럽 업체들의 국내 증시 상장은 처음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벨기에 면역 항암 백신 개발 기업인 피디시라인파마와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 관계자들을 만나 코스닥 상장 문제를 협의했다. 피디시라인파마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내년 초 기술 평가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통상 기술 평가가 6개월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일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콘테라파마 역시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내년 말 기술 평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콘테라파마는 2021년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으나 사업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두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기로 했다.

외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21년 3월 미국계 바이오 기업인 네오이뮨텍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후 3년여 만이다. 그동안 거래소는 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의 상장 유치에 공을 들여왔는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선진 시장인 유럽 바이오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상장한 외국 기업은 피비파마(싱가포르)·코라오홀딩스(케이맨제도) 등 유가증권시장 2곳과 미투젠·소마젠·윙입푸드 등 코스닥 시장 20곳이다. 모두 미국·싱가포르·홍콩·일본·케이맨제도 계열로 유럽 기업은 전무하다.



피디시라인파마는 ‘비소 세포 폐암 항암 백신 물질(PDC)’을 활용한 항암 백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2014년 설립됐다. 본사는 벨기에 리에주, 연구소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다. 2019년 3월에는 LG화학과 자사의 신약 물질을 LG화학에 기술이전(라이선싱)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이 지분을 71.2%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추신경계(CNS)를 겨냥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지난해 실적 기준 아직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바이오 기업들이 유럽 본토가 아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승인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있다. 기술 성장 기업에 대한 특례 규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은 국내 외부 평가 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력과 사업성에 대해 A 등급 이상을 받으면 지금까지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상장 예심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스닥 시장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이미 국내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많이 받아 상장 시 몸값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피디시라인파마는 2019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한금융지주·UTC인베스트먼트 등이 벨기에 투자자들과 함께 시리즈 B1에 참여해 2000만 유로(약 283억 8620만 원)를 투자했다. 2021년에는 알파홀딩스와 브레인자산운용·한송네오텍 등이 1750만 유로 규모(약 248억 3792만 원)의 시리즈 B2에 참여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의 우량 혁신 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해 글로벌 투자가들을 끌어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지수가 6.17% 내리는 동안 미국 화장품 제조 기업인 잉글우드랩(40.72%)과 미국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12.87%), 일본 사후 면세점 기업인 JTC(-2.36%) 등 일본·미국계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민홍기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위원장이 11월 15일(혀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한 ‘2023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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