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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투자 전문가' 없는 BNK벤처 이사회, IR담당 배치 눈길⑦내부출신 인사 과반수, 독립성 높은 편...자회사 편입 후 내부통제 강화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21 08:01:01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계열 벤처캐피탈(VC) 8곳의 이사회에는 모두 지주 소속의 인물이 포함돼있다. 인력의 전문 분야도 재무, 리스크, 경영지원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금융지주들은 자회사 이사회 참여를 통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BNK벤처투자 역시 지주 소속의 비상임이사를 두고 있다. 다만 3명의 구성원 중 대표이사와 CFO가 이사회가 참여하고 있어 자율성은 다른 VC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은행계열 VC 중 내부 소속의 인사가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 BNK벤처투자 뿐이다.

◇김상윤·이승철·이주현 3인 체제 구축...구성원 모두 '지주 출신'

BNK벤처투자는 2019년 지주 편입 후부터 줄곧 경영 총괄과 재무 전문가, 지주 소속의 비상임이사 3인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김상윤 대표와 이승철 CFO, 이주현 비상임이사 등 3명이다.

이중 김 대표와 이 CFO는 지난해 BNK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이주현 이사는 BNK금융의 IR부장으로 이사회에는 올해 합류했다. 이사회를 감시하는 감사 역할은 한국은행 출신의 박창언씨가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은 모두 지주 출신이다. 김 대표는 약 4년 동안 지주에서 감사부문장을 역임했다. 이 CFO의 경우 부산은행 출신으로 지주에서 서울업무부장 등을 지냈다.

특이점은 이사회 멤버 중 투자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2022년 3월까지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도승환 전 대표가 경영 총괄과 투자 부문을 담당했지만 비VC 출신의 김상윤 대표가 선임되면서 투자 전문가의 공백이 생겼다.

은행계열 VC 가운데 이사회에 투자 전문가가 없는 곳은 BNK벤처투자가 유일하다. 하나벤처스와 BNK벤처투자를 제외한 다른 하우스는 대표이사 본인이 VC업계 출신이다. 하나벤처스는 별도로 CIO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투자본부가 1~3팀으로 나눠져 있지만 본부간 전담 업종 등을 구분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투자 총괄이 필요하지 않다"며 "다만 투자1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훈 전무가 유사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소속 인원 과반수로 자율성 확보, 의사결정선 본부장 이상 참여

BNK벤처투자는 이사회 운영에서 내부 소속 인사가 과반수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8곳의 금융지주 계열 VC 중 이사회에서 내부 인원이 더 많은 곳은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 BNK벤처투자 뿐이다. 다만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임을 고려하면 창업투자회사 중에서는 BNK벤처투자가 유일하다.

세부적인 구성에서도 다른 VC와 다소 차이가 있다. BNK벤처투자가 내부에 재무 전문가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VC들은 지주 소속 인사가 재무담당자인 경우가 많다. 추가로 BNK벤처투자가 이사회 구성원에 IR 전문가를 두고 있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다른 VC를 살펴보면 먼저 KB인베스트먼트에서 지주 소속의 리스크 전문가와 재무 담당자를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신한벤처스와 우리벤처파트너스, NH벤처투자 역시 지주 소속의 재무담당자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 하나벤처스는 리스크관리, JB인베스트먼트는 경영지원 인력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은행은 주기적으로 보직을 이동하기 때문에 현재 비상임이사를 IR에 특화된 인사로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며 "실제 이주현 이사는 유가증권시장 담당 업무를 맡는 등 재무 전문성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 계열 VC는 5대 금융과는 다르게 VC와 지주 본사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상주하는 CFO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지주 출신의 준법감시인을 별도로 두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관리 부문도 소홀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BNK벤처투자는 리스크관리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회수심의위원회, 투자재원결정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위원회는 위원장, 위원(4인 이상), 감사 등 6명 이상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위원회 멤버는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BNK벤처투자의 상무급 이상의 임원은 김상윤 대표, 정훈 전무, 이승철 상무, 허환 상무, 김창효 상무(준법감시인)을 포함해 부울경벤처투자센터의 민만식 상무, 이창우 상무 등이다.

앞선 관계자는 "BNK금융 편입 후 내부통제가 더욱 강화된 이사회 규정을 제정해 상시 보고와 결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재원 배분 및 회수관리 규정, 이해상충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규정 등을 통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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