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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BNK벤처, 김상윤 대표 임기 만료...손바뀜 있을까⑥도승환 사장 퇴사 후 C레벨 투자 전문가 '공백', '경영·투자' 분리 전략 변경 가능성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20 07:10:53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은 다른 업군과 비교해 동종업계 출신의 CEO가 많은 편이다. 장기투자 특성을 가진 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지주 출신 인사보다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산하 VC의 수장으로 두고 있다.

2019년 말 BNK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BNK벤처투자는 약 3년 동안 두번의 경영진 변화가 있었다. 먼저 2022년 3월까지는 16년간 VC업계에 몸 담은 베태랑 도승환 전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에는 비VC 출신 김상윤 대표(사진)가 새로 선임돼 수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대표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만약 손바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수장이 교체될 경우 BNK금융이 지주 출신 인사를 대표로 임명할지 심사역 출신 인물을 선임할지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2년 첫 경영진 교체, 비VC 출신 '경영총괄' 인력 배치

BNK금융은 유큐아이파트너스 인수 당시 빠른 업계 적응을 목표로 기존 인력들을 그대로 품었다. 이에 도승환 전 대표 역시 2년 동안의 임기를 새로 시작했다. 도 전 대표는 경영 및 투자 총괄을 맡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1967년생인 도 전 대표는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 후 대우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대경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3년 유큐아이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입사 당시 투자팀 상무로 시작해 전무를 지낸 후 2017년부터 대표로 올라섰다.

도 전 대표의 임기는 2022년 3월에 종료됐다. BNK금융은 도 전 대표를 연임시키지 않고 김상윤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 후 감사원에서 감사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15년 삼성화재 상근 고문을 거쳐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의 권유로 2018년 지주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VC 경력은 없지만 민관 경력을 두루 보유한 '제너럴리스트'다. 정부부처 등에 대한 회계검사와 예산 분석을 시작으로 내부통제 시스템 자문 등에 강점이 있다. 실제 김 대표는 BNK금융에서 4년 동안 감사부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새로운 CEO로 자리매김하면서 도 전 대표는 사장으로 보직을 옮겨 대표펀드매니저 역할만을 맡게 됐다. 경영과 투자를 분리해 각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BNK벤처투자는 도 전 대표가 올해 초 에스벤처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이같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산하 벤처캐피탈 중에서 비VC 출신의 대표를 두고 있는 곳은 BNK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 등 소수에 불과하다. KB인베스트먼트, 우리금융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NH벤처투자 등을 포함해 지방은행 계열인 JB인베스트먼트와 하이투자파트너스 모두 심사역 출신 대표로 두고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김 대표는 지금까지 내부 경영을 총괄하고 투자 결정 과정에서의 리스크관리 조언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특히 지주와의 소통 부문에 힘쓰며 그룹의 전략과 문화를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계열사 선임 절차 변경

BNK금융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대표 선임 절차를 변경했다. BNK금융 이사회에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후보를 추천했다.

변경된 절차는 내년 3월부터 적용된다. BNK금융 내에서 김 대표와 함께 임기가 끝나는 CEO는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이다. 다가오는 인사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두번째 계열사단 인사이기도 하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BNK금융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영과 투자를 구분할지 여부다. 당초 김 대표를 선임하고 도 전 대표를 사장으로 둬 균형을 맞추고자 했지만 도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며 C레벨급 투자 전문가의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BNK금융의 선택지는 다양한 편이다. 먼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김 대표를 연임시키거나 지주 출신의 인력을 새로 선임할 수 있다. 이 경우 내부 승진이나 신규 영입을 통해 C레벨 투자 전문가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VC 출신의 대표를 선임하면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현재 BNK벤처투자는 지주 출신의 이승철 상무를 CFO로 두고 있기 때문에 VC 출신의 대표를 선임해도 투자와 경영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B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스 등 은행계열 VC 대표들의 거취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BNK벤처투자도 올초 도 전 대표의 이탈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은 내년 인사에 앞서 연말 임원·직원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임원 인사에서 내년 인사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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