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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랜우드PE, PI첨단소재 엑시트
첫계약 파기후 아케마와 단독협상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PI첨단소재 인수 3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계약 파기 이후 1년도 안돼 PI첨단소재 재매각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프랑스 화학회사 아케마의 인수 의지를 간파해 단독 협상을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 아케마는 PI첨단소재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에서 이번 거래의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달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글랜우드PE에서 아케마로 변경될 예정이다. 앞서 6월 말 글랜우드PE와 아케마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PI첨단소재 보통주 54.07%이며 거래 금액은 1조원이다. 현재 PI첨단소재의 시가총액(약 843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기존에 내년 1분기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내와 중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거래 종결일을 앞당겼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3월 PI첨단소재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이후 속도감 있게 회수 성과를 올리게 됐다. 인수 당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하던 지분 54.07%를 608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2월 PI첨단소재 매각을 공표한 이후 홍콩계 PEF 운용사 베어링PEA와 1조2750억원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 말 베어링PEA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시장 관계자는 “글랜우드PE가 지난해 PI첨단소재 매각 당시 아케마도 입찰에 참여하며 인수 의지를 보였다”라며 “첫 계약 파기 이후 글랜우드PE가 아케마에 단독으로 협상을 제안해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라고 말했다.

특수 화학 물질 제조사인 아케마는 PI첨단소재 인수를 통해 폴리이미드(PI) 필름 분야 기술 공백을 메우길 기대하고 있다. 아케마는 현재 국내에 합작 형태로 보유 중인 생산 공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구개발(R&D) 센터만 두고 있어 사업 거점을 확보하려는 의지도 컸다. 아케마는 PI첨단소재의 글로벌 사업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판로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파리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케마는 PI첨단소재 인수 소식을 알린 이후 주가도 상승 추세다. 6월 초까지 9조원대였던 아케마 시가총액은 현재 10조원대로 높아졌다.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인수 이후 기업가치 개선에 주력했다. 기술 기반 소재 기업의 특성을 감안해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자본적지출 투자를 진행해 왔다. PI 필름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78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전기차(EV)에 활용되는 PI 바니쉬 생산설비 구축에도 일찌감치 154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글랜우드PE에 인수된 이후 PI첨단소재의 자산 규모도 커졌다. 2019년 말 별도기준 3930억원이었던 자산 총액은 올해 9월 말 506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50%대를 기록해 재무 건전성도 유지하는 모습이다. PI 필름의 전방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PI첨단소재의 경영 실적은 저하됐으나 아케마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사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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