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대규모 유입에 3분기에만 400억 넘는 수익 올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분기 기준으로 상장 벤처캐피털(VC)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성공적 펀드 운용에 따른 대규모 성과보수 유입이 호실적의 원인이 된 만큼 올해도 주요 임직원에 대한 많은 성과보수 지급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3분기 누적으로 520억6500만원의 매출액(영업수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408억원이 넘는 수익이 유입되면서 2분기까지 113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


벤처캐피털의 수익은 크게 조합(펀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펀드 운용에 따라 전체 펀드 결성 금액 등의 비율을 정해 운용사가 받는 몫이고 성과보수는 운용한 펀드가 기준수익률(IRR)을 넘어 청산하면 받는 추가 보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403억9700만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관련 성과보수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서 나왔다. 2014년 결성된 해당 펀드는 올해 3월까지 만기였지만 만기를 1년 연장하고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클로버추얼패션 등이 해당 펀드에 담긴 대표 포트폴리오다.


원펀드 전략을 고수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성공으로 3분기 기준 상장 벤처캐피털 중 눈에 띄는 매출액을 기록하게 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성격의 벤처캐피털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대표적인 곳들에는 ▲LB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TS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3월 결산) ▲스톤브릿지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중 올해 3분기 기준으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이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395억1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DSC인베스트먼트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0억7000만원이다.


이외 대부분 벤처캐피털은 1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렸다. LB인베스트먼트가 181억9500만원, 아주IB투자가 158억6000만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140억7100만원 등이다. 대성창업투자는 67억22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100억원 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매출 기준으로는 1위를 기록했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7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아주IB투자의 순이익은 142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대규모 유입된 성과보수만큼 주요 임원에게 돌아가는 몫도 많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영업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일반관리비로 279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이중 235억3700만원이 인건비로 잡혔다. 이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직원들은 올해도 벤처캐피털 업계 '연봉킹'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에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인건비에만 500억원 정도를 썼고 이는 대부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운용인력인 임원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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