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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반도체 인버스 ETF '만지작'
섹터 최초 2차전지주 인버스 ETF 성공 평가
운용업계 롱숏 전략 가능한 인버스 관심 증폭
NH아문디 "반도체 인버스 ETF 기획단계 있어"
2023-11-17 06:00:00 2023-11-17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특정 섹터를 대상으로 최초 출시된 인버스(역방향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차전지 인버스 상품이 주인공인데요. 운용업계에서는 2차전지 인버스 ETF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른 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 출시도 준비 중입니다. 우선적으로 반도체 관련  ETF가 기획 단계인 걸로 확인됩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 순매수 종목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를 539억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8위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순위는 최근 들어 나타난 모습인데요. 상장일을 제외하고 9월부터 11월 초까지는 개인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9월 한달 간 개인 순매수 종목 중 330억원으로 38위를 차지했는데요. 10월에는 100위권 밖에 위치했고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표되기 전 11월 초엔 113억원으로 18위에 위치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10위권에 안착하며 최근 개미들의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죠.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2차전지 인버스 ETF 출시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개별 섹터 인버스, 즉 역방향 ETF였기 때문입니다. 올해 국내증시의 가장 큰 화두 섹터인 2차전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상품이기 때문이죠. 출시 전부터 일부 투자자들은 2차전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당시 KB자산운용에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를 담당한 직원은 상장일 당시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는 후문입니다. 한 운용사 ETF 부문 관계자는 "(KB자산운용) 입장에선 굉장히 성공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차전지 인버스 ETF에 대한 인기가 커지자 자산운용사들은 개별 섹터 인버스 ETF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버스 ETF는 반도체 섹터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반도체 섹터 인버스 ETF를 준비 중이죠.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인버스 ETF는 현재 기획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시장에서 인버스 ETF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코스피 지수는 공매도 금지 첫날 2500선을 회복한 이후 다시 내려섰는데요. 지난 15일 재차 2500선을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서 (다른 섹터에서도) 2차전지 섹터처럼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존재할 수 있다"며 "상품을 다양하게 갖춘다는 측면에서 인버스 ETF 상품에 운용사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업계에선 다양한 금융상품 라인업 종류를 보유할 수 있어 섹터 인버스 ETF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섹터 ETF는 대부분 롱(매수)이지만 인버스 ETF가 등장하면 개별 섹터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마다 산업과 테마에 대한 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의 산업을 레버리지로 롱, 반대의 산업엔 인버스로 숏 투자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생겨 향후 활용도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대부분 산업은 성장을 기본적으로 염두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인버스 ETF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보단 단기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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