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감소에도 관리보수 증가로 매출 저하 상쇄
올해 6월말 기준 AUM 6조 2608억...관리보수, 전년比 150억 증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부터 추진했던 대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성과보수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었지만 관리보수가 늘어나 실적 저하를 막을 수 있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누적 영업수익(매출액) 47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77억6700만원으로 6.6% 줄었다. 


성과보수가 지난해 98억6200만원에서 올해 1억4700만원으로 감소해 매출액이 소폭 하락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성과보수는 운용하는 펀드가 청산하면 펀드 내부 수익률(IRR)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할 시 위탁 운용사(GP)가 추가로 받는 보수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21년과 지난해 '스틱윈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스틱 포티투 모빌리티 프로젝트펀드' 등을 청산했다. 이 과정에서 845억원, 99억원 규모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올해 들어서는 청산을 추진하고 있는 펀드가 없어 특별히 대규모의 성과보수가 유입되지 않았다.


대신 신규 펀드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는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령한 관리보수 규모는 392억6100만원 정도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147억원 이상 뛰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들어 '스틱오퍼튜니티제삼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스틱오퍼튜니티3호)와 '스틱오퍼튜니티제삼호사이드카제1.2호사모투자 합자회사' 등을 결성했다. 가장 큰 규모로 결성된 것은 스틱오퍼튜니티3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을 앵커 출자자(LP)로 확보하고 펀드 결성에 나섰다. 이후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여러 연기금 공제회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스틱오퍼튜니티3호는 올해 2월 1조28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이후 추가로 출자자를 확보하면서 목표한 2조원 이상으로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향후 10년간 스틱오퍼튜니티3호를 운용할 계획이다. 펀드의 첫 투자처로는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오케스트로를 선택해 1000억원 투자했다.


올해 4분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의미 있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만큼 추가 성과보수 유입도 기대된다. 지난 10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틱성장동력엠앤에이빅토리'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을 전량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7년 대경오앤티를 인수한 후 2021년부터 매각을 시도해왔다. 이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과의 계약으로 6년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공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대경오앤티 투자에 활용한 스틱성장동력엠앤에이빅토리는 10% 후반대의 IRR로 청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