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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지방은행 1호 VC' BNK벤처, 부울경 벤처 생태계 발전 '사명'①2019년 유큐아이파트너스 인수, JB인베·하이투자파트너스 업계 진출 '마중물'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13 07:38:15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는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지주사 산하 벤처캐피탈(VC)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 BNK금융지주는 2019년 부산·울산·경상남도 지역 스타트업 창업·육성을 이끌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VC업계에 진출했다. 이같은 행보는 후발 주자들이 JB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등 VC를 설립하는데 자극제가 됐다.

당시 BNK금융은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자체 설립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가 더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BNK벤처투자는 BNK금융의 전폭적인 지원을 양분 삼아 3년 동안 AUM(운용자산)이 약 2000억원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핀테크 기업 발굴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 목표

BNK금융은 2019년 11월 유큐아이파트너스의 사명을 BNK벤처투자로 변경하고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인수금액은 106억원이다. 2015년 BNK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4년 만의 자회사 신규 편입이다. 이를 통해 BNK금융의 자회사는 13개로 증가했다.

BNK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들도 이 시기 VC업계에 대거 진출했다. 하나금융이 2018년 하나벤처스를 자체 설립했고 NH금융이 BNK금융과 유사한 시기에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신한금융은 이듬해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를 인수했다.

다른 지방 금융지주 중에서는 DGB금융이 2021년 수림창업투자(현 하이투자파트너스)를, JB금융이 2022년 메가인베스트먼트(현 JB인베스트먼트)를 각각 인수했다. BNK벤처투자 설립이 지방 금융지주들의 VC 설립 마중물이 된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같은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과 DGB금융이 BNK금융의 행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BNK벤처투자 설립이 업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JB금융과 DGB금융이 VC 설립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이 VC 설립에 나선 배경은 당시 정부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추진했는데 BNK금융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VC를 설립을 결정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던 부울경 지역의 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수요가 있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해 지역사회의 산업 고도화와 BNK금융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였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는 다른 5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며 "핀테크 기업 발굴 등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VC 설립하기로 결정한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업계 진출 위해 'M&A' 선택...3년만에 AUM 3000억 돌파 성공

BNK금융은 당초 VC 자체 설립을 고려하고 있었다. 다만 유큐아이파트너스에서 인수 제안이 들어오면서 전략을 선회했다. 유큐아이파트너스는 첨단반도체 솔루션 공급업체 유니퀘스트가 2009년 자본금 70억원을 들여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유니퀘스트가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드림텍의 육성에 힘을 실으면서 BNK금융과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며 "유큐아이파트너스 매각은 양사가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은 딜이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VC 인수를 통해 빠르게 업계에 적응할 수 있었다. 먼저 라이선스 확보에 필요한 소요를 대폭 줄였다. VC 활동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업 또는 창투사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유큐아이파트너스의 기존 트랙레코드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유큐아이파트너스의 AUM은 약 1400억원으로 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또 2017년과 2018년 각각 4억원,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기업이었다.

유큐아이파트너스의 기존 인력을 그대로 고용하면서 조직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아낄 수 있었다. 당시 NH벤처투자 등 신규 VC가 다수 탄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인력 확보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앞선 관계자는 "VC를 자체 설립하면 일정 수준까지 성장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VC를 인수해도 허니문 기간이 일정 시간 필요한 것은 맞지만 자체 설립보다는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VC 설립 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19년 12월 1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00억원, 2021년 200억원 등 총 3회 지원했다. 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은 펀드 결성 과정에서 주요 LP(출자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인수 후 약 3년 동안 BNK벤처투자의 활약도 주목할만 하다. 우선 AUM이 약 33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성장에 성공했다. AUM 3000억원 달성은 BNK금융이 VC 설립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이기도 하다. 또 지방 금융지주 산하 VC 중 가장 큰 규모다.

BNK벤처투자는 부울경 투자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 '비엔케이 부산지역뉴딜 벤처펀드', '비엔케이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등 펀드를 결성해 지역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펀드들의 지역투자 비중(투자액 기준)은 55%에 육박한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내년까지 AUM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울경 지역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다른 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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