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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PE업계도 ‘주시’ [투자360]
이차전지 몸값 가늠자 딜
수요예측 흥행 저조
고점 평가 속 투자 줄이어, 엑시트 성과 관심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업계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당수 PEF 운용사가 이차전지 관련기업에 활발히 투자한 만큼 이번 딜로 시장 눈높이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지 못하면서 이차전지 투자가치가 고점에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개인 대상 청약을 마무리한다. 전일 대표·공동주관사 기준 청약경쟁률은 약 9대 1로 집계됐다. 인수 증권사 경쟁률도 4대 1을 기록 중이다. 개인투자자는 청약금액의 50%를 증거금으로 납입하므로 경쟁률이 2대1을 초과하면 증거금만으로 공모물량은 소화된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다소 냉각된 투심이 확인됐다. 기관 경쟁률은 17대 1에 그쳤으며 청약에 참여한 기관의 76%가 공모가 밴드(4만4000원~3만6200원) 하단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머티얼즈는 공모물량을 20% 줄이면서 밴드 하단인 3만6200원으로 가격을 확정했다.

PEF 운용사들 역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주목도가 높다. 이차전지 관련산업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여러 운용사가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차전지기업 투자가치는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가치(EV)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비교하는 EV/EBITDA 멀티플이 지난해 20배 수준에서 올해 40배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이후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공모가를 희망밴드에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자 풀을 좁힌 만큼 주가에 부담될 여지는 있다. 공모주 투자자가 이차전지 섹터에서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추후 투심은 냉각될 개연성이 있다.

현재 산업적으로 유사성을 갖는 LS머트리얼즈도 공모를 준비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주력하며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보유한다. UC는 고출력을 낼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이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등 기존 배터리의 대체제로 부각된다.

LS머트리얼즈에는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2대주주로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차전지 관련기업 몸값이 치솟기 이전에 LS머트리얼즈에 투자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900억원을 LS머트리얼즈에 투자했으며 한 차례 구주를 정리해 6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이번에도 구주 매출로 최대 322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며 IPO 이후에도 17.5%의 지분을 보유한다. 투자원금 대비 2배 가까운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이차전지 분야에 투자한 PEF 운용사들이 어느 정도 자본이익을 거둘지 관전포인트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올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EV/EBITDA는 40배 수준에서 결정됐다. 해당 CB 가운데 2000억원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등 다수의 PEF도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당시와 비교하면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하락해 CB의 전환가를 밑돌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7월 4000억원의 투자금 유치 당시 포스트 밸류가 3조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 1070억원, EBITDA 15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EV/EBITDA는 21배 수준이다. 여기에 SK온, 유니테크노, 나노신소재 등 이차전지 관련기업이 PEF 운용사를 재무적 투자자로 확보했다. 다만 비상장사를 제외하면 유니테크노, 나노신소재 모두 주가가 투자가치를 하회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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