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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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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 '웰랑' 팔아 200억 차익… 장사보다 투자 '짭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08 16:01

비상장사 투자지분 매각해 2배 넘는 성과 거둬 눈린



임지윤 대표, '미스터피자' 다양한 M&A로 이름 알려



본업은 부진…금투업계 "장사는 못해도 투자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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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윤 옵트론텍 대표. 사진=옵트론텍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코스닥 상장법인 옵트론텍이 비상장 투자회사 지분을 팔아 2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본업에서는 손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욋벌이로 짭짤한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옵트론텍, ‘웰랑’ 보통주·BW 매각해 200억원 차익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보유 중이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환 뒤 이를 곧바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처분했다.

주식으로 전환된 BW의 규모는 총 35억원으로 웰랑 주식 77만7778주로 전환했다. 그리고 옵트론텍은 이 주식을 곧바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리빌딩챔피언제3호 주식회사에 80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이 거래 차익만 4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8월 옵트론텍이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맺은 주식 양도 계약의 2차계약으로 진행됐다. 앞서 옵트론텍은 지난 8월 11일 보유 중이던 웰랑의 보통주 전부(186만8812주)를 웰투시인베스트먼트리빌딩챔피언제3호 주식회사에 196억원을 받고 양도한 바 있다.

8월 계약으로 양도한 주식은 지난 상반기 기준 옵트론텍의 반기보고서에 최초취득금액 45억3100만원, 장부가액 61억6800만원으로 기재된 자산이다.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보통주 거래만으로 151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두번의 거래로 얻은 투자수익은 총 196억원에 달한다.

이번 옵트론텍의 투자금 회수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공한 베팅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임지윤 대표, 미스터피자 인수 등 ‘M&A’로 이름 알려


사실 옵트론텍과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는 수많은 M&A 계약에 이름을 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옵트론텍이 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법인수는 37곳에 달한다. 투자시기는 다양하다. 2005년에 출자한 ‘엘앤에스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부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에 결성한 ‘알파원 알파라이징 투자조합’(창투사)가 있다.

옵트론텍과 임 대표가 시장에 가장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는 바로 ‘미스터피자’다. 지난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옛 엠피대산(현 디에스이엔)의 지분을 페리카나로부터 사들인 바 있다. 현재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말 엠피대산에서 물적분할해 별도 회사로 신설된 상태다.

이 밖에도 다수의 투자조합은 물론 해성옵틱스, 엔시트론, 웰리브, 에스디옵틱스 등 다수의 상장사와 비상장사에 대한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


◇회사 실적은 부진…금투업계 "장사보다 투자 잘하는 곳"


한편 임 대표가 단행하는 다양한 투자의 본진 격인 옵트론텍의 실적은 최근 침체기다.

옵트론텍은 삼성전기 등에 광학필터와 프리즘 부품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 벤더를 거쳐 테슬라 등 해외 전기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옵트론텍의 부품이 쓰인다고 알려졌다.

지난 2020년까지는 영업수익을 거두웠지만 2021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은 뒤 지난해에는 489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실적 부진은 해외 사업장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공급난 등이 원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의 경쟁력이 다소 아쉽지만 다양한 투자 활동으로 손실을 상쇄하는 중"이라며 "장사는 못해도 투자는 잘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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