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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파트너스, PEF시장의 '괴물 신예'를 넘어서 [thebell note]

김지효 기자공개 2023-11-08 08:16: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구에서는 대단한 성과를 낸 신인을 두고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류현진 선수가 대표적이다. 데뷔 해인 2006년 KBO 신인상, MVP,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면서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괴물의 탄생으로 한화 이글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에 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로부터 십 수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한국 야구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최근 암울한 시기를 맞은 사모투자펀드(PEF)시장에도 괴물 별명을 붙일 법한 신생 하우스가 등장했다. 바로 아크앤파트너스(이하 아크)다. 설립 만 3년을 갓 넘긴 아크는 올해 처음으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해 기관출자자(LP) 콘테스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결과는 2승. 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회에서 잇따라 승기를 잡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관출자자들이 루키리그를 축소하고 풍부한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하우스를 선택하는 경향 속에서 거둔 성과다. 아크가 아직 엑시트 레코드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놀라운 결과다.

아크가 설립 이후 진행한 단 2건의 바이아웃 딜은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 반열에 오른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 국내 스니커즈 1위 편집샵 '카시나'가 포트폴리오기업이다. 아크의 품에 안긴 이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명확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그로쓰 바이아웃’이라는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하우스를 꾸렸다. 그로쓰 바이아웃은 투자가 필요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단순한 소수 지분투자가 아니라 성장을 직접 주도하여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국내 PE들은 잘 쓰지 않는다. 어느정도 실적이 나오는 기업에 투자해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크는 대형 PE와 차별화하기 위해 이 전략을 택했고 그에 걸맞는 시스템을 하우스 설립 때부터 안착시켰다. 그 결과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쌓아 국내 LP를 넘어 해외 LP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PEF시장은 암흑기다. 자금시장이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블라인드펀드가 없는 신생 PE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위기에 처했을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고 했다.

'괴물' 류현진 선수는 이제 '염소’(G.O.A.T.)'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G.O.A.T.는 가장 위대한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다. PEF시장의 괴물로 등장한 아크가 PEF시장의 염소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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