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월28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월28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7년 바이오헬스 부문 6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에 그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건복지부(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중 K-바이오·백신 1호·2호 펀드 운용사 유안타인베스트먼트·프리미어파트너스와 공동 투자설명회가 열린다.


펀드 투자 대상은 혁신 신약의 임상 2/3상 시험, 혁신 기술 플랫폼, 글로벌 진출, 기업 인수합병(M&A)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복지부는 조성된 2616억원 규모의 펀드의 구체적 투자 규모와 대상, 심사절차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K-바이오·백신 1호·2호 펀드가 최소 결성액 이상으로 조성된 만큼 투자를 조기 개시하는 '우선 결성 절차'를 연내 마무리해 투자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를 향한 투자가 원활하지 않아 자금난을 겪는 업체들이 많았는데 K-바이오·백신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 신약개발을 위한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복지부가 일반예산 500억원에 기존 펀드 회수금 500억원을 더한 1000억원을 투자하고 국책은행(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1000억원을 넣고 민간투자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올 상반기 조성하는 게 목표였다.

펀드 규모를 2025년 1조원대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펀드 조성이 지지부진하면서 당초 펀드 조성에 기대감이 높았던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쉬움과 실망감으로 바뀌어갔다. 정부가 참여하는 비중을 높여서라도 펀드를 조성하거나 목표치에 미달한 펀드라도 우선 집행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늦은 감은 있지만 펀드 투자가 이뤄지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정부 주도의 펀드들이 지속 조성돼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