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초기투자 펀드 결성 스톤브릿지 “유망기업 후속투자로 안정적 수익 확보”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사(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송영돈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사(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600억원 규모 초기창업기업 투자 펀드를 결성한 스톤브릿지벤처스가 60% 이상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한다. 유망기업에 대해선 펀드 내에서 후속투자를 이어가 회수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는 최근 아이비케이-스톤브릿지 라이징 제2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한국모태펀드 2차 정시출자 창업초기 분야 운용사로 선정돼 12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밖에 기업은행, 농심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결성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초기투자 전용 펀드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15년간 우아한형제, 직방, 크래프톤 등을 초기 발굴한 성과를 이번 펀드에서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송영돈 스톤브릿지 이사는 대규모 펀드 결성 이유로 초기에 발굴한 기업을 후속투자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이번 펀드 중 약 200억원을 투자기업 중·후기 후속투자 목적으로 분배했다.

송 이사는 “시리즈 A 단계 스타트업에 25개 가량을 투자한다면 보통 2~3개 기업이 전체 펀드 성과를 좌우한다”면서 “투자 기업에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면 최대 세 번은 후속 투자해서 지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키워드로는 '디지털 전환(DX)'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이 대세가 된 만큼 AI·데이터·로봇 등 하이테크 기술로 산업을 이끌어갈 기업에 결성금의 최소 60%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AI 합성가상데이터, 질병 진단 소프트웨어(SW) 등과 같이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분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콘텐츠는 물론 산업과 관계 없이 충분히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기업까지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송 이사는 “현재 벤처투자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펀드 운용 기간인 10년 후 회수시점에는 경기가 충분히 회복될 것”이라면서 “3년간 유망기업에 충분히 분산 투자해 초기기업을 성장시키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