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캡스톤파트너스 IPO 도전기]'플랫폼' 회수 성과 극대화 전략, 주가 부양 가능할까⑦초기 투자 강점 VC로 자리매김, 주력 투자 포트폴리오 하향세 우려 요소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02 10:31:49

[편집자주]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표방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투자사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하고 펀드 결성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기치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상장 VC의 주가 부진 속에 모험자본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고 엄격해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더벨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IPO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전략 및 향후 성장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초기 투자 강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미래 신성장 산업군에 투자한다는 '뉴칼라' 전략을 통해 유망 플랫폼 업체를 골라내는 선구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된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어가면서 당초 기대보다는 아쉬운 엑시트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 후 회수 성과를 키워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청사진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ICT 투자 비중 61% 육박, 당근마켓 247배 멀티플 '대박'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 후부터 수많은 플랫폼 기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던 시기에는 캡스톤파트너스에게 초기 투자를 받지 않은 플랫폼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의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을 보면 ICT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2020년부터 올해 반기까지 집행한 총 투자금의 61%를 ICT 기업에 베팅했다. ICT 다음으로는 하이테크(18.6%)와 바이오헬스케어(10.2%)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캡스톤파트너스는 플랫폼 기업 투자를 위해 2021년 '하나-캡스톤 AI 플랫폼 투자조합(약정규모 821억원)'과 '서울-캡스톤 플랫폼 투자조합(300억원)' 등 전문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플랫폼 기업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당근마켓과 직방, 컬리, 정육각, 고피자,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브이씨엔씨(타다)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중 당근마켓의 투자액 중 일부인 3000만원을 회수해 74억원을 벌어들여 멀티플 246.7배를 기록했다. 또 직방(멀티플 40배), 브이씨엔씨(12.7배), 드라마앤컴퍼니(9.1배) 등의 엑시트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달성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캡스톤파트너스는 플랫폼이라는 명확한 업종을 선택하고 초기 투자 및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한때 캡스톤파트너스에게 초기 투자를 받으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유망한 벤처기업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을 고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업종의 성장성에 따라 향후 투자 기업의 실적 및 영업환경, 회수시장의 유동성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만기 펀드 6개...엑시트선 '세컨더리·M&A' 주로 활용

캡스톤파트너스는 IPO(기업공개) 이후 본격적인 회수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청산을 앞둔 펀드가 다수 있고 중간 회수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회수 실적을 극대화 해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현재 20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는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 △2014 KIF-캡스톤 재도전 IT투자조합 △캡스톤 2018 성장지원 투자조합 △하나-KDBC, 캡스톤 벤처투자조합 △하나캐피탈-캡스톤 벤처투자조합 △하나캐피탈-캡스톤 벤처투자조합 2호 등 6개다.

다만 플랫폼 기업의 기업가치에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소 수그러든 셈이다.

실제 조단위 시총을 자랑했던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투자유치에서 4조원 밸류를 인정받았던 컬리가 올해 상장을 도전하는 과정에서 밸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1조원을 밑돌았다.

물론 투자 기업들의 밸류가 하락한다고 해서 캡스톤파트너스가 손해를 볼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기는 힘들다. 초기 투자에 나선 만큼 이미 일정 수준의 성과는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또 지속 성장을 통해 여전히 기대를 받는 기업들도 여럿 남아있다.


문제는 투자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더 하락하게 된다면 인수자와 캡스톤파트너스 사이의 눈높이가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그동안 IPO보다는 주로 세컨더리 펀드나 M&A(인수합병)을 통한 구주매각으로 엑시트를 진행해왔는데 구주매각은 인수자와 매각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캡스톤파트너스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14번의 주요 회수 실적을 살펴보면 M&A와 세컨더리를 통한 엑시트가 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IPO를 통해 엑시트한 사례는 파두와 노바렉스 단 두건에 불과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인수자와 매각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 딜이 불발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매각자 입장에서 엑시트가 급할수록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기업들도 기업가치가 깎인 상황에서 상장보다는 성장에 집중하며 시장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최근 펀드 만기를 앞둔 VC들이 구주매각에 나서지 않고 펀드 기한을 연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시장의 우려가 있는 점은 이해하고 있지만 결국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한다면 기업가치는 다시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들의 만기가 돌아올 때 엑시트에 나서면 좋겠지만 최적의 회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청산 연장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