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류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벨루가를 창업한 김상민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최혁 기자
온라인 주류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벨루가를 창업한 김상민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최혁 기자
주류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벨루가브루어리가 HL홀딩스와 세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HL홀딩스는 벨루가와 주류 물류 풀필먼트 공동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직접 투자까지 집행했다. 세마인베스트먼트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2017년 설립된 벨루가브루어리는 온라인 주류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며 주류 제조·수입사→도매상→상점으로 이어지는 주류 시장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전국 1만여 개 상점과 300여 개 공급사, 도매상 400여 개사가 벨루가브루어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취급하는 주류 상품 브랜드는 국내 최대 규모인 3만 개에 달하며, 월간 20만여 명의 이용자가 벨루가를 통해 주류를 찾는다.

벨루가브루어리는 주류 유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사엔 영업 솔루션과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상점엔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발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월 HL홀딩스와 동탄센터를 전초 기지로 주류 특화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 ‘타이드(TIDES)’를 시작했으며, 내년 1분기 제2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1병 단위로 발주할 수 있게 해 상점의 재고 부담을 줄였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리서치회사 닐슨 IQ와 주류 유통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에 데이터 기반 영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말엔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기반 영업 관리 서비스 ‘세일즈 풀필먼트’를 시작한다. 아무런 정보 없이 사람에 의존해 ‘깜깜이’ 영업을 밀어붙여 온 공급사의 고충을 덜어준다는 설명이다.

상점은 원하는 상품을 발주하고 싶어도 취급하는 공급사를 찾기 어려웠고 박스 단위의 최소 발주량은 재고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벨루가브루어리는 원하는 상품을 클릭 한 번으로 찾아 재고 부담 없이 1병 단위로 상품을 발주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점에서 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상민 벨루가브루어리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주류 유통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인 수입사도 벨루가 플랫폼에 상품 정보만 올리면 수입부터 영업과 납품까지 한 번에 다 되는 주류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