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성과보수 수령할 펀드 다수…'창업자 친화적'인 벤처캐피털 장점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 캡스톤파트너스가 상장 후 펀드 운용자산과 펀드에 출자하는 운용사 자금(GP커밋)을 늘릴 계획이다. 챗GPT 시대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뛰어넘는 회사가 나올 것으로 판단해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주주가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벤처캐피털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캡스톤파트너스의 성장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캡스톤파트너스는 ▲디지털기술을 활용하고 ▲기술이 바꿀 미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꿀 의지가 있는 '뉴칼라(New Collar)'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투자해왔다. 초기 기업에 집중하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는 보유 포트폴리오 172개 중 약 75%가 창업 3년 미만 기업이다. 유망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에게 후속 투자를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직방, 당근마켓 등이다. 


송 대표는 "직방과 당근마켓은 캡스톤파트너스가 모든 투자 단계에 합류한 사례"라며 "캡스톤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 중 7개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중 5개 기업은 캡스톤파트너스가 첫 기관 투자자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말하는 캡스톤파트너스만의 장점은 '창업가 친화적'이란 점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창업보육재단인 마루180, 아산나눔재단 등과 협업하면서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홍보, 채용, 법률 등의 서비스를 캡스톤파트너스의 비용으로 창업자에게 지원하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 회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캡스톤파트너스는 창업자에게는 잘 알려진 벤처캐피털"이라며 "창업자에게 캡스톤파트너스에서 투자 받고 싶다는 인식이 심어지게 하는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영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운용하는 '캡스톤 2018 성장지원',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하나-KDBC 캡스톤 벤처' 등은 이미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는 수익률을 달성했고 청산을 앞두고 있다. 2027년 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기대하는 기업은 직방, 당근마켓, 컬리, 센드버드,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 운영사) 등이다. 


송 대표는 "캡스톤파트너스는 다양한 분야에 좋은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있다"고 밝혔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상장 후 운용자산(AUM)과 GP커밋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자산인 4630억원 중 캡스톤파트너스가 출자한 금액은 270억원으로 GP커밋은 약 6% 정도다. 송 대표는 "상장 후 GP커밋을 10%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정적인 출자자(LP)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결성 과정에서 운용사 출자금이 큰 경우 펀드 성과에 회사가 책임을 더 많이 지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펀드 성과가 좋을 경우 운용사가 취할 수 있는 수익도 더 커 GP커밋 확대는 출자자와 운용사가 모두 성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이다.


상장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도 고려한다. 송 대표는 "배당성향 등에 대해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캡스톤파트너스의 성과를 주주와 함께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밴드는 3200원~36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480억원이다. 공모가를 확정 한 후 이달 6일과 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이달 중순 중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