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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전 방불' 윈저 매각, 파인트리 '깜짝 인수' 내막은 물밑접촉 약 4개월 만 인수, '블라인드펀드+인수금융 선 확보' 원동력 지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31 08:15:5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저글로벌 새 주인이 파인트리자산운용(이하 파인트리)으로 결정됐다. 파인트리는 윈저글로벌 인수자로 깜짝 등장함과 동시에 딜 클로징까지 속전속결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군사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전격적인 인수 행보를 보였다는 평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가 윈저글로벌 인수를 물밑에서 타진한 것은 올 하반기부터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약 3~4개월 만에 인수협상부터 딜 클로징까지 속전속결로 거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윈저글로벌 매각이 재개된 시점은 올해 3월부터였다.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해제된 직후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윈저글로벌 매각이 중단된 이유였다. 인수전 물꼬를 트기 위해선 가처분 신청 해제가 선결요건이었다.

윈저글로벌 매각을 타진했던 건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뿐만이 아니었다. 윈저글로벌 국내 고위 경영진도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경영진이 여러 후보자들과 접촉하며 인수자를 물색했다는 전언이다. 이와는 별개로 베이사이드PE·하이트진로그룹과 협상 채널도 함께 열어놨다.

파인트리에 앞서 국내 금융사가 윈저글로벌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지난 6월경 손을 뗐던 것으로 관측된다. 파인트리가 물밑 접촉한 시점도 이때 즈음이었다. 파인트리는 그간 부실채권(NPL), 부동산 투자에 중점을 뒀던 하우스다. 윈저글로벌 인수전 참전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었다.

파인트리는 매도인이 내세운 조건을 대부분 수용하며 유력 원매자로 급부상했다.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는 본계약과 동시에 딜 클로징을 원했다. 파인트리는 블라인드펀드 자금과 인수금융을 통해 대금을 일거에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파인트리는 지난 27일 본계약 체결과 함께 거래를 종결지었다. 이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노조가 반발했다. 딜 프로세스에 큰 지장이 생겼고 결국 파행에 이르렀다. 매도인은 지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파인트리와의 협상을 철저한 비밀에 부쳤다. 파인트리 인수 완료 사실을 깜짝 발표하며 내부 반발을 조기 차단한 모양새다.

프라이빗 딜에서 본계약과 동시에 딜 클로징되는 사례는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자주 보기는 어렵다. 인수금융을 끌어오기 위해선 주식매매계약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계약과 딜 클로징 간 시점 간극이 발생하는 이유다.

파인트리는 블라인드펀드를 토대로 자금 동원력이 풍부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펀드 결성으로 시간을 소모할 필요 없이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또 그간 업력과 협상력을 십분 활용해 인수금융을 선제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윈저글로벌 깜짝 인수가 가능했던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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