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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신한벤처, 계열사 진출 베이스 글로벌 투자 '스케일업'⑦동남아·일본 시장 공략, 신한글로벌플래그십투자조합제1호 2000억 투자 순항

김진현 기자공개 2023-10-27 09:20:07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벤처투자가 글로벌투자본부를 꾸리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주로 포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네오플럭스 시절에도 해외 투자를 하긴 했으나 글로벌 투자 전용 펀드를 만들어 투자한 건 신한금융그룹 편입 이후 본격화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5월 글로벌투자본부를 꾸리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후 인력 영입을 통해 7월 본격적으로 글로벌투자본부를 출항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이후 곧바로 글로벌 투자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위한 닻을 올렸다.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 투자 목표는 명확하다. 첫째는 해외 투자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다. 벤처캐피탈의 본연의 활동 목적이다. 둘째는 그룹의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연계할 수 있는 잠재 고객군 및 신사업 파트너사 발굴이 목적이다.

◇글로벌 전담 조직 배치…은행 계열사 '시너지' 노림수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7월 글로벌투자본부 세팅 이후 곧바로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투자펀드 '신한글로벌플래그십투자조합제1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의 주 목적은 신한금융 그룹사 진출 국가에서 우량 디지털 기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것이다. 그룹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 목적이다.

현재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투자본부 수장은 이진수 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한화금융그룹, SK그룹을 거치며 글로벌 부문 투자를 경험했다. 이 본부장을 필두로 삼성벤처투자 출신의 글로벌 투자경험을 지닌 김인균 부장, KT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서예진 팀장, 와세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일본 시장 커머스, 컨슈머테크 등에 강점이 있는 임승원 팀장 등 인력이 포진해 있다.


신한지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라이프생명보험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펀드 결성액 전액을 출자했다. 신한벤처투자는 해당 펀드를 통해 우량 디지털 기업 직접 투자 및 해외 벤처캐피탈 운용 펀드 출자를 통한 재간접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 기업은 해외 진출 예정인 국내 기업을 포함해 현지에서 유망한 사업 기회를 포착해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회사가 대상이다. 신한벤처투자 관계자는 "펀드의 전략적 운용을 통해 신한금융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벤처투자의 글로벌투자본부가 집중 공략에 나선 동남아시아 시장은 신한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가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지역이다. 신한은행은 2007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09년 베트남, 2015년 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업 반경을 넓혔다.

신한벤처투자 글로벌투자본부는 기본적으로 신한글로벌플래그십투자조합제1호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딜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결성액 일부는 인도, 북미 지역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보곤 있지만 최우선 순위는 동남아 지역이다.

싱가포르 헬스테크 스타트업 스피닥(Speedoc) 투자가 대표적 사례다. 신한벤처투자는 스피닥의 2022년 11월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피닥은 원격진료를 포함해 의료진 호출 방문 서비스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현재 주요 활동 지역이며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투자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외 영업점 대부분 소매 자산 비중이 높고 기업 부문도 한국계 기업 자금이 대부분이다 보니 해외 현지 영업 기반 확대를 염두에 두고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투자 포인트, '숨은 금융' 임베디드 파이낸스

신한벤처투자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임베디드 파이낸스다. 임베디드 파이낸스란 내재화된 금융을 말한다. 플랫폼 서비스 내에 탑재된 숨은 금융 서비스다.

예를 들면 렌터카 사업이 대표적이다. 결제, 보험, 제휴 카드 발급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베디드 파이낸스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임베디드 파이낸스 기업을 투자, 발굴하는 건 중장기적으로 신한금융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의 협업 또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두산 그룹 산하 VC였을 때와 가장 큰 차이다. 네오플럭스 시절에도 해외 투자를 하긴 했으나 조직을 갖추고 해외 투자 전용 펀드를 만들어 투자한 적은 없었다. 이상하 전 네오플럭스 대표 진두지휘 아래 인도, 동남아 시장 기업을 발굴해 투자했으나 주로 수익률 제고가 목적에서 건별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 해외지점 현황

신한벤처투자는 이달 450억원(50억엔) 규모의 '신한-GB 퓨처플로우 펀드'를 결성하며 일본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 발굴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태생부터 재일교포들의 출자를 받아 설립됐다는 점에서 일본과 관련이 깊다. 2009년 이후 SBJ은행을 통해서도 일본 시장 진출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11월 본격 출항한 '신한퓨처스랩재팬'을 통해 일본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파트너를 이뤄 투자에 나선 일본 벤처 투자사 글로벌브레인 역시 자체 육성 프로그램 '엑스리미트(Xlimit)'를 통해 인공지능(AI), 딥테크 등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GB퓨처플로우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이러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기업 중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기업들도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퓨처스랩재팬은 2016년 베트남, 2019년 인도네이사에 이어 세번째 해외 신한퓨처스랩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퓨처스랩재팬 오픈을 앞두고 국내 스타트업 모집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벤처투자가 해당 펀드로 투자한 일본 진출 스타트업에게 현지 네트워크 제공 및 스케일업 지원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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