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요청에 일정 미뤄져…초기투자 전문 기업 강조

국내 벤처캐피털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본격화하면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앞서 금융감독원 요구에 따라 초기투자 전문 기관임을 강조한 캡스톤파트너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설득하는게 수요예측의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회사와 주관사가 희망하는 공모밴드는 3200원~36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캡스톤파트너스의 시가총액은 427억~480억원이다. 공모가 확정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캡스톤파트너스는 내달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캡스톤파트너스가 당초 계획한 것보다는 늦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캡스톤파트너스에 증권시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예상보다 상장일이 미뤄졌다.


정정 결과 캡스톤파트너스는 초기기업 전문 투자자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벤처캐피털의 평균 업력별 신규투자 추이만을 밝혔던 것과 달리 정정 신고서에서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업력별 신규투자 추이 현황을 밝혔다.


그 결과 캡스톤파트너스는 다른 벤처캐피털의 평균보다 초기투자 비율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캡스톤파트너스가 3년 이하의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 투자 금액 중 54.6%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평균 벤처캐피털의 초기 기업 투자 비율이 27.8% 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최근 청산한 펀드의 투자원금과 회수내역도 자세히 밝혔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캡스톤초기전문투자조합' '2010 KIF-캡스톤 IT 전문투자조합' '캡스톤 3호 벤처투자조합' 등을 청산했다. 청산 실적은 순내부수익률(Net IRR)을 기준으로 각각 5.58%, -13.11%, 9%를 기록했다. 손실을 내며 청산한 2010 KIF-캡스톤 IT 전문투자조합의 경우 보고서 정정결과 452억3500만원을 투자했지만 237억4100만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2021년 이후로 청산한 펀드가 없는만큼 캡스톤파트너스에 유입된 성과보수도 없었다. 이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전체적인 영업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21년 144억원 수준인 영업수익은 2022년 12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34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캡스톤파트너스의 수요예측 흥행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에 달려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규 펀드 결성 면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돼 올해 500억원 규모의 '캡스톤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에서 출자받아 결성하는 '캡스톤 K-유니콘 투자조합'도 올해 11월 300억원 이상으로 결성할 계획이다.


조만간 청산을 앞둔 펀드도 여럿이다. ''2014 KIF-캡스톤 재도전 IT투자조합'의 경우 3번에 걸쳐 펀드가 연장되면서 올해 12월 청산을 앞두고 있다. 해당 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원투씨엠은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활용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은 내년 1분기 중 청산한다. '캡스톤 2018 성장지원 투자조합'은 올해 11월 청산할 예정이나 늦으면 내년 5월까지 청산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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