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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KB인베 이사회, 리스크 관리 '컨트롤 타워'⑦3명 중 2명 지주 소속 비상무이사, 재무·리스크 부서장 주로 선임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26 08:23:29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 이사진 과반수 이상은 모기업인 KB금융지주 소속 인사들이다. 주로 재무 및 리스크관리 조직에 소속된 부서장급 인사들이 배치됐다. KB인베스트먼트 내에서는 김종필 대표이사만 유일하게 이사회에 참여한다.

◇지주 출신 이사진, 주요 의사결정 참여

KB인베스트먼트 이사회는 김 대표를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김보형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이 있다. 나 부장의 부서에 소속돼 있는 조진우 팀장이 비상근감사를 맡고 있다. 감사를 포함해 총 4명 중 3명이 KB금융지주 소속으로 꾸려져 있는 셈이다.

상법상 규정하고 있는 이사회 결의 방법은 과반수 이상 이사의 출석과 출석한 이사의 과반수 이상 동의다. 3명의 이사가 있는 KB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서는 적어도 2명 이상이 출석한 상황에서 2명 이상이 모두 동의해야 의결이 가능하다. 이 경우 KB금융지주 소속인 이사진 2명의 동의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설립되면서 KB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확보했다.

KB인베스트먼트 이사진으로 발탁되는 인사는 주로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재무기획부, 리스크관리부 등의 부서장급 인사들이다. 대표적으로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도 KB인베스트먼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2010년 12월에서 2013년 7월까지로 홍세윤 전 대표와 김한옥 전 대표 시절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당시 양 내정자는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시절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를 이끌었다.

그때도 이사진은 현재와 유사한 체제로 구성돼 있었다. K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KB금융지주 소속 인사들이었다. 신현진 전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이 양 내정자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를 구성했고, 김영석 전 회계부 부장이 감사를 맡았다.

KB인베스트먼트 이사진은 차기 대표 후보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KB인베스트먼트 수장이 된 남인 전 대표와 박충선 전 대표는 모두 KB인베스트먼트 수장으로 발탁되기에 앞서 이사진을 역임하기도 했다.

남 전 대표는 2000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김창권 전 대표 시절 1년간 이사직을 맡았다. 당시 KB인베스트먼트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와 국민기술금융을 합병하기 전이었다. 박 전 대표 역시 KB인베스트먼트 수장을 맡기에 앞서 2005년 3월부터 2008년 1월까지 기타비상무이사를 역임했다. 강국신 전 대표, 양남식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KB인베스트먼트 이사진들의 임기는 통상 2~3년 안팎이다. 이를 감안할 때 김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 11월 KB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임기가 마무리 되는 윤종규 회장을 대신해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양 내정자 체제에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 이사진들의 직책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를 제외한 현재 이사진들은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에 선임된 인사들이다. 기타비상무이사를 수행한 기간이 3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관리' 최고 의결기구 역할 부여

KB인베스트먼트 이사회는 특히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위험관리 기본방침을 수립하고 부담 가능한 위험 수준을 결정해 주요 사항을 승인한다. 사실상 위험관리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관으로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내부에도 별도의 리스크관리실을 두고 있다. 투자기업에 대한 사전 관리 측면에서 채무증권이나 사모사채 투자에 대해 사전심사를 수행한다. 하지만 VC는 통상 지분증권에 투자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관리실의 역할은 사전관리보다 사후관리에 초점이 밎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후관리로는 고유자금이 투입되는 경우 이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 점검하고 이를 관리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운용 중인 펀드에 고유자금으로 GP커밋(운용사 출자금)을 출자한다. 리스크관리실 역시 운용 중인 펀드의 리스크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스크관리실이 사후관리를 통한 직접적인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라면 이사회는 상위 조직으로 의사결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예컨데 리스크관리실이 점검하고 파악한 현황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방향성을 구축한다.

K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투자를 줄이고 펀딩에 집중한 것도 이같은 리스크 관리 체계 속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총 9개 펀드를 결성한 규모는 3800억원에 육박한다. 같은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으로 펀드레이징에 주력한 결과다. 반면 국내 VC 투자는 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2021년 3600억원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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