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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NH코린도,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의 숨은 강자(9)코린도그룹과 합작해 현지화…디지털로 리테일 공략, 'IB·채권·기관' 영업채널 강화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7 07:14:3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법인인 NH코린도증권은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다. 디지털전환(DT)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와 사업 다각화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미래 수익 기반을 넓혔다. 투자은행(IB)과 채권운용, 기관영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증권사로 성장했다.

특히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과의 합작형태로 현지 증권사 운영을 시작한 만큼 탄탄한 기업금융 수요와 고액자산가 위주 리테일영업에 강점이 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수 있는 영업채널 위에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확장을 도모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한상기업과의 협업 시너지로 시장 지배력 넓혔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모태는 1990년 설립된 클레몽시큐리티인도네시아(Clemont Securities Indonesia)다. 인도네시아에서 자체적으로 설립된 증권사다. 이후 몇번의 손바뀜이 있었다. 1997년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Korindo)은 클레몽시큐리티인도네시아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NH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지분 60%를 인수하며 코린도그룹과 합작사 형태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추가로 지분 20%를 인수한 뒤 2015년 NH코린도증권(PT. NH Korindo Securities Indonesia)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NH코린도증권 사무실. 이날은 NH코린도증권 '바틱데이'로 직원 전원이 NH코린도증권 유니폼(자체 제작 바틱)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NH코린도 인수 뒤 현지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 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NH투자증권의 NH코린도 지분율은 92.4%까지 상승했다. 코린도그룹 지분율은 7.6%로 조정됐다.

NH코린도는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에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총 임직원 수는 173명이다. 주식중개, 투자은행(IB), 채권중개 업무를 중점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식중개의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두에서 영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는 ‘Naik’라는 자체 브랜드로 MTS를 운영하며 가입자를 늘렸다. 오프라인에서는 지점 및 협업 파트너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35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NH코린도는 고객별 맞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리테일 고객의 경우 투자여력을 보유한 중산층 이상의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 내 오프라인 거점을 운영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중산층과 젊은 투자인구를 대상으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자체 MTS 및 HTS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업을 활성하고 있다.

기업고객의 경우 IPO 영업이 주된 전략이다. 자원, 소비재, 물류 등 인도네시아 주요섹터에 속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사, 운용사, 연기금 등 자본시장 내 중요 플레이어 대상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IB 부문에서는 현지 기업의 IPO를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2년 7개의 IPO를 진행해 현지에서 최다 IPO를 수행한 증권사로 선정됐다. 인도네시아 CNBC로부터 ‘Most Active Stock Underwriter’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IPO 성과가 더 좋다. 올 상반기 기준 8개의 IPO를 진행하며 해당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시장 1등 증권사로 도약했다.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와 정교한 솔루션 제공을 통해 한상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쌓은 결과다.

서한석 NH코린도증권 법인장은 “올해도 IPO부문 1등 증권사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리테일부문에선 유튜브 방송 등 비대면 영업활동을 통해 계속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수익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로 열어가는 미래…기업금융 고도화 전략도

향후 NH코린도는 디지털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MTS을 통해 주식매매 이외 펀드 투자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NH코린도는 MTS의 UI와 디자인에도 특히 신경쓴다. 온라인 플랫폼의 기능 유지 및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NH코린도는 본사 IT부문과의 유기적 협업의 통해 최상의 상태에서 MTS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현지 시장 지배력이 큰 플랫폼사와 협업해 플랫폼간 연결을 통한 고객군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개별 플랫폼사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군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상품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NH코린도는 뮤추얼 펀드의 온라인 판매를 위해 관련 라이선스를 신청 중이다. 올해 4분기 중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뮤추얼 펀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서 법인장은 “한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도 디지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향후 디지털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며 디지털전환(DT)의 속도를 높이고 있고 온라인 거래 비중도 점차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자본시장 내 금융소비자들의 경우 주식과 금융상품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며 “MTS 등 온라인 플랫폼의 기능 및 디자인에 매우 민감한 편으로 NH코린도는 온라인 플랫폼의 처리속도와 이용자 편의성, UI/UX 개선 등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석 NH코린도증권 법인장(사진 오른쪽)과 박두희 NH코린도증권 CFO.

또 현지 운용사와의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한국 기관투자자에 대한 인도네시아 투자 기회를 소개하며 수익 다변화도 꾀한다. 인도네시아 금융상품의 한국 판매 등 상품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에선 기관영업 쪽으로 비즈니스를 확대 중이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신용도가 좋은 현지 기관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미 올해 2개의 기관영업팀을 신설해 운용사와 보험사, 연기금 중심의 기관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 법인장은 “현재 은행 위주의 자금조달 시장도 IPO 및 채권 발행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평균소득 증가에 따라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인구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NH코린도는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주식중개 사업 확장을 지속 도모할 예정”이라며 “IT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여 ‘선도적인 디지털 기반 증권사’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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