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경기 침체 속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스타트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자사에서 운용하는 기업벤처캐피탈(CVC) 및 별도 설립한 창업 재단과의 유기적인 투자 선순환 구조 마련으로 예비 창업가들을 돕는다는 목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말까지 올 한해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은 48개로, 투자 대상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패션, 인공지능(AI) 등이다.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5개에서 최대 10개사 정도 추가 투자 집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2011년 MVP창투를 인수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출범 시켰다. 스타트업 지원 및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현재 운용 자산이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로 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연말 결성을 목표로 벤처 펀드 '스마일게이트 혁신성장펀드(가칭)'를 조성하고 있다. 규모는 최소 2200억원 이상 3000억원 이내로,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억원가량을 출자받은 이후 시장 내 다양한 출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세계적으로 혁신이 일어나는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2차전지, B2B솔루션, 클린테크 등 영역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별도의 비영리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하며 창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렌지플래닛은 스마일게이트가 창업자들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창업재단이다. 2014년 '오렌지팜'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21년 별도의 독립 재단으로 설립됐다.

오렌지플래닛은 단계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예비 창업자들 및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무환경과 인프라, 투자 연계,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오렌지플래닛 동문사들의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투자한 48개 스타트업 중 오렌지플래닛 동문사도 5개다. ▲마이너(초개인화 스크린샷 서비스), ▲인플라이크(웹3 기반 SaaS) ▲렛서(노코드기반 AI개발플랫폼) ▲블루필(펜 인터랙션 소셜 플랫폼) ▲바티에이아이(RPA 플랫폼) 등 스타트업 기업이 오렌지플래닛에 입주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지식재산권(IP) 명가로 성장한 경험을 미래세대에 공유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꿈을 가진 청년, 예비 창업가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를 실시하며 그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임팩트까지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