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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길 넓힌 특례지원 10년동안 3000억 금융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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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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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 전경. 무보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수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특례지원 제도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수출금융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조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수출 여력을 키워주는 것이 특례지원 제도 도입의 목적이다.

무보의 특례지원 제도는 무역보험 이용 요건에 일시적으로 미달한 기업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2014년 도입됐다. 잠재력 있는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무보는 특례지원을 활용해 현재까지 약 3000억원의 수출금융을 공급했다.

특례지원 제도는 기업이 자금을 적시에 지원받아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 무보의 설명이다.

무보는 올해 5월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인 케이피항공산업에 수출 이행을 위한 무역금융 특례지원을 결정했다. 케이피항공산업은 미국·일본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특례지원을 통해 계약이 적시에 이행될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무보는 지난 7월에는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인 다람기술에도 특례지원을 결정했다. 다람기술은 장기 납품 계약을 보유한 기업으로, 원재료 구매를 위한 유동성 공급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다람기술은 특례지원을 통해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수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무보는 K푸드 수출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무보는 해외 편의점·할인점에 수출하고 있는 과자 제조업체 제이앤이에 대한 특례지원을 결정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과자와 팝콘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이앤이는 국내 팝콘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일본·유럽 등지에 수출을 하는 강소 업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른 후 제이앤이에는 원자재 구매를 위한 추가 자금이 필요했는데, 특례지원을 받으면서 수월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무보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방산 협력사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수출 파트너 보증'을 출시한 것이 그 예다. 보증 출시는 정부가 지난 2월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방산 수출 관련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 방안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였다.

상품은 방산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심사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사에 운전자금을 신속·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수의 협력사가 수주 기업으로부터 수취한 구매확인서를 근거로 수출 이행 시 무보의 간소화된 심사 프로세스에 따라 신속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무보는 기업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심사해 지원하는 수출성장금융을 도입하고 코로나19 지원책 종료에 따른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만기 연장·보험료 할인을 실시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무역보험 특례지원은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만 있다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왔다"며 "앞으로도 특례지원 제도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우리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려움 없이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윤식 기자 / 이새하 기자 / 이진한 기자 / 홍혜진 기자 / 류영욱 기자 /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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