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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간 K-스타트업에 日 투자자 몰렸다…‘신격호 정신’ 잇는 한·일 롯데
국내 스타트업 일본 진출 지원하는 ‘L-캠프’ 운영
한∙일 롯데 협력해 스타트업 육성하는 첫 사례
12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컬처컬처에서 열린 퍼스트(First) CVC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인 프록시헬스케어 관계자가 일본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롯데벤처스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본 대기업 투자 책임자 170여 명이 참석한 것을 보고,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도 혁신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력 있는 일본 현지 대기업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3일 롯데벤처스에 따르면 12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롯데벤처스의 ‘L-캠프(Camp) 재팬’에 참여한 스타트업 S2W의 서상덕 대표는 당시 받은 느낌을 이렇게 털어놨다. 행사에는 소프트뱅크, 미즈호은행, NTT도코모, 도쿄증권거래소, 아사히카세이 등 일본 굴지의 대기업 임원과 고위급 투자 책임자가 대거 참여했다. 일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 [롯데벤처스 제공]

L-캠프 재팬은 롯데그룹 계열 VC(벤처캐피털)인 롯데벤처스가 ‘1세대 글로벌 창업가’인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글로벌 개척 정신을 계승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위해 한·일 양국 롯데가 협력해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현지 VC를 연결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실제로 한 해 매출만 71조8090억원에 이르는 롯데의 시작에는, 하나미쓰라는 일본인이 신 명예회장에게 지원한 당시 돈 6만엔이 있었다. 일본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를 졸업한 신 명예회장이 같은 해 일본 도쿄에 ‘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 간판을 걸고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 수 있었던 첫 자금이었다.

L-캠프 재팬은 11~13일, 총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L-캠프 재팬은 스타트업 피칭과 격의 없는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세션으로 구성됐는데, 일본 내 250여 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퍼스트 벤처캐피털(CVC)’ 관계자만 172명이 몰렸다. L-캠프 재팬에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 수(11곳)보다 15배나 많은 수다.

일본 롯데 5개사(롯데벤처스 재팬·롯데홀딩스·롯데시티호텔·지바롯데마린즈·㈜롯데) 대상 스타트업 피칭과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혼마 마사히코 인큐베이트펀드 대표·우에노야마 카츠야 팍샤캐피탈 대표의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생태계와 스타트업 성공의 필수 요소 공유 세션, J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와 일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일본 진출 지원 프로그램 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12일 오전 일본 도쿄의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도쿄본부 내 이노베이션가든에서 국내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JETRO 관계자에게 일본 시장 소개와 지원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벤처스 제공]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올해 7월부터 진행된 선발 단계부터 현지 프로그램까지 일본 롯데그룹과 일본 내 벤처캐피탈이 함께했다. 이에 따라 ▷리본굿즈(N차 상품 유통 토탈 솔루션) ▷뉴빌리티(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S2W(인공지능 기반 사이버보안 데이터 인텔리전스 개발) ▷라이트브라더스(중고자전거 거래 플랫폼) ▷프록시헬스케어(미세전류 활용 구강케어 제품) ▷비컨(탈모 진단 및 맞춤형 솔루션) ▷모닛(고령층 대상 스마트 기저귀 케어 구독 서비스) ▷엔라이즈(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온라인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딥핑소스(개인정보 비식별화·익명화 솔루션&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 ▷샤플앤컴퍼니(매장 직원 스케쥴 및 업무 관리 소프트웨어) ▷디자이노블(인공지능 패션 디자인 생성 서비스), 11곳이 선발됐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높은 사업적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젊은 창업자들이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장의 크기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벤처스는 올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 11월에는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그램 3기’ 모집을 시작한다. 2021년에는 베트남 최초로 외국계 벤처투자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베트남법인을 세워 정부기관,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협업을 이끌어 내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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