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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한샘에 이어 하나투어까지, IMMPE 배당 통한 투자금 회수 총력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10-13 1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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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투어가 배당재원 확대를 시도하면서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나투어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투어에 앞서 IMMPE가 보유하고 있는 한샘, 미샤의 운영법인 ‘에이블씨엔씨’도 오랜 만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미샤 한샘에 이어 하나투어까지, IMMPE 배당 통한 투자금 회수 총력
▲ 사모펀드 IMMPE가 투자한 기업에서 대규모 배당을 통해 자금 회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넘긴 IMMPE가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에 나서면서 수 조원대 신규 펀드자금을 모집하는 와중에 투자 성과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MPE는 하나투어로부터 배당을 수령할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MMPE는 하나투어의 지분 16.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12월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배당가능이익이 1400억 원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매분기 말에 진행되는 분기배당을 중간배당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도 함께 논의한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쌓여야 가능하다. 2023년 2분기 말 기준 하나투어의 이익잉여금은 14억 원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는 오히려 순자산이 감소하면서 203억 원 결손금을 기록했다. IMMPE가 2020년 초 하나투어를 인수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하나투어 실적이 급감해 2019년 3분기부터 2022년까지 적자를 낸 영향이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는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자본은 하나투어가 2022년 6월 진행한 10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 당시 하나투어는 재무상태 악화로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10만 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만약 12월 하나투어가 1400억 원을 배당가능이익으로 전환한 뒤 배당을 진행한다면 어렵게 조달한 자본을 약 1년 반 만에 다시 주주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유상증자 당시 하나투어 주가는 연중 최저가로 떨어지면서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계획한 1350억 원에서 1050억 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미샤 한샘에 이어 하나투어까지, IMMPE 배당 통한 투자금 회수 총력
▲ 하나투어는 11일 자본준비금 감소, 정관 변경 등을 위해 12월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발생한 자본잉여금은 이익배당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배당 대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지만 당시 조달한 금액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최근 하나투어가 최근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면서 주주환원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IMMPE가 보유한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넘기면서 IMMPE는 최근 투자금 회수에 한창이다. 

하나투어가 올해 1분기 3년 반만에 흑자전환하면서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샘도 실적개선 흐름이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앞서 IMM PE는 지분 61.52%를 보유한 ‘미샤’의 운영법인 에이블씨엔씨도 최근 대규모 배당을 추진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10월 보유하고 있던 자본준비금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배당가능 재원을 마련했다. 

이후 올해 2분기 2017년 이후 약 6년 반 만에 첫 배당에 나섰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적자 전환하자마자 중간배당으로 33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2022년 순이익 11억 원에 비해 큰 규모로 IMMPE은 200억 원 가량의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미샤 한샘에 이어 하나투어까지, IMMPE 배당 통한 투자금 회수 총력
▲ 한샘도 2분기 1주당 1500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지급했다. 

IMMPE가 지분 35.44%를 보유한 한샘도 마찬가지로 최근 큰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한샘도 올해 2분기 4개 분기 만에 분기배당을 재개했다. 한샘은 앞서 2022년 1, 2분기 1주당 400원씩을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1주당 1500원을 지급하면서 대규모 배당을 진행했다. 이는 과거 연간 결산배당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IMMPE 관계자는 통화에서 “특별히 경영전략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난 기업들이 최근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IMMPE는 최근 신규 자금을 모집해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PE는 현재 결정하고 있는 로즈골드 5호 펀드에서 약 1조 원의 규모를 넘는 자금을 모았다. 향후 2조6천억 원까지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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