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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시동 건 에스엠랩, VC '엑시트' 플랜은 구주매출 없이 장기 락업 동참 '훈풍', 초기투자자 일부 금양과 지분 매각 논의

이기정 기자공개 2023-10-12 08:36:1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제조업체 에스엠랩이 기업공개(IPO)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말 상장 철회 당시 대부분의 VC가 구주매출을 자제하고 상장 후 엑시트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에도 VC들은 대다수 구주매출 없이 장기간 락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VC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내년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에스엠랩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면서 구주매출이 거의 없는 공모구조를 마련했다. 당시 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상장예정주식수는 2731만5334주, 공모예정주식수는 400만주다. 기발행주식이 2325만6511주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신주발행이었다. 락업 기간 역시 최대 1년 이상으로 논의가 오갔다.

에스엠랩 관계자는 "아직 구주매출과 보호예수 기간 설정과 관련해 주주들과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다만 일부 VC에서 먼저 장기 보유에 대한 의지를 밝힐 정도로 락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환경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하지만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C들이 엑시트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에스엠랩의 지속성장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섹터는 올 상반기 시작된 에코프로발 광풍 영향으로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VC 입장에서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인 셈이다.

에스엠랩에 투자한 한 VC 대표는 "에스엠랩의 1년 이상 장기 락업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테마 열풍은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상장 시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주요 주주로서 자발적 락업에 동참해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VC 임원도 "에스엠랩 상장 시점이 다가오면서 구주매각을 문의하는 요청이 다수 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상장 시점에서 시장 환경을 고려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른 엑시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투자사 중 일부는 구주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에스엠랩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금양이 구주 매입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몇몇의 VC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거론되는 물량도 크지 않은 수준이다.

에스엠랩에 초기 투자한 VC 대표는 "투자원금 회수 관점에서 금양과 소량의 물량 매각건을 논의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금양의 에스엠랩 지분 매입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스엠랩은 국내 2차전지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조재필 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창업 직후 DSC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VC로부터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양에서 투자받은 금액까지 더하면 누적 투자액은 240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2018년 말 시리즈A로 DSC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7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19년 9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합류했다. 2020년 진행된 시리즈B 라운드부터는 투자유치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투파와 DSC인베스트먼트, 위드윈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520억원을 베팅했다.

이듬해 시리즈C에서는 450억원으로 투자유치액이 다소 감소했다. 시리즈C에 참여한 VC는 산업은행과 KT&G, 위드윈인베스트먼트, 한양증권,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다. 최근에는 금양 등으로부터 1400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금양은 이번 딜로 에스엠랩 지분 21%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로 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2.51%로 VC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DSC인베스트먼트도 12.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 스틱인베스트먼트(지분율 8.89%), 위드윈인베스트먼트(6.44%), 우리벤처파트너스(3.98%), SV인베스트먼트(3.09%) 등도 주요 주주다.

에스엠랩의 기업가치는 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1300억원에서 시리즈C 4000억원, 현재 5000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금양의 투자를 받기 전 목표 시가총액이 7000억~8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단위 시총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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