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키스톤·헬리오스, PE 등 접수…2400억원 규모 자펀드 목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하는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의 제안서 접수가 완료됐다. 접수 결과 3개 운용사가 신청하면서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경력이 많은 운용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 혁신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에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키스톤PE, 헬리오스PE 등이 지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 중 2개 운용사를 최종 위탁 운용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혁신성장펀드 2차는 출자비율이 19.3%로 높지 않은 편이다. 232억원의 정책 출자금을 바탕으로 1200억원의 자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자펀드 결성 시한도 두 달로 짧은 편이라 이미 펀드 출자금을 상당 부분 확보한 기관이 유리할 수 있는 출자사업이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3개 운용사 중 한 개 운용사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탈락자를 쉽게 예측할 순 없는 상황이다. 도전장을 낸 운용사 모두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PE의 경우 법인 자체는 지난해 2월 설립됐지만 구성원의 경력은 훨씬 길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부분이 인적분할 형태로 독립한 곳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PE 투자를 담당해온 한수재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에이치PE는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서고 있다. 펀드 규모는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으로 많은 출자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 위탁 운용사 자격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키스톤PE도 여러 구조조정 매물 투자로 업력을 쌓아온 곳이다. 과거 한국성장금융이 담당한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해 운용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20년 결성한 2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가 소진되면서 신규 펀드 결성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제모 대표가 이끄는 헬리오스PE는 2018년 설립된 곳이다. 설립 후 빠르게 PEF를 결성해 통신장비 제조기업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2021년에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에 투자했는데 최근 SKC가 ISC를 인수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년만에 약 2배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쟁쟁한 사모펀드 운용사가 결합하는 가운데 햔국성장금융은 1차, 2차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최종 위탁 운용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연내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결성 기한을 늘리는 것은 불가하며 1차 결성이 끝난 운용사에 한해 3개월 간의 추가 결성 시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