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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가 1천조 큰손 "기후테크가 투자 금맥 … 제2 테슬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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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먼 아폴로애셋 공동 사장이 꼽은 투자처
탈탄소 투자 기회 무궁무진
기업가치 하락 헬스케어 주목
거대한 내수시장 갖춘 아시아
사모펀드 자본 투입 늘어날것
◆ 매경 뉴욕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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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인 스콧 클라인먼 아폴로애셋매니지먼트 공동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한인금융인협회, 코리아소사이어티 등이 주최한 '2023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투자 매력이 있는 3가지 분야를 공개했다. 그는 2024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대 기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모펀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구조화금융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아폴로애셋은 총 7600억달러(약 1000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4대 사모펀드로 주식·채권·신용·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한다. 은퇴 저축상품 플랫폼도 제공한다.

펜실베이니아 와튼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클라인먼 사장은 스미스바니 투자부문을 거쳐 아폴로애셋에서 일하며 27년째 미국 뉴욕 월가를 이끄는 전문가다. 그는 '불확실한 시기에 경제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주제로 제이 김 아틀라스SP파트너스 사장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대담을 나눴다. 질문자로 나선 한인 이민자 2세인 김 사장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구조화 그룹을 포함한 크레디트부문 글로벌 사장을 역임하는 등 26년간 월가에서 한미 금융인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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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2023 글로벌 금융리더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마이클 우즈 우즈캐피털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하용화 솔로몬보험그룹 회장,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스콧 클라인먼 아폴로애셋매니지먼트 공동 사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의환 뉴욕 총영사, 마이크 주 한인금융인협회 공동의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김천수 뉴욕문화원장. 특별취재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우크라이나전쟁과 중동전쟁 같은 지정학적 이슈는 항상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이 사태가 장·단기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상당히 큰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우리는 충격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자포트폴리오 변경도 검토하나.

▷아직은 포트폴리오를 바꾸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 많은 전문가가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벌써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역시 중동의 다른 국가로 확전될 경우 유가와 세계 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된다.

―경기 사이클 현주소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수도 있는데 내년까지 5%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 총 30조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시중에 풀리다보니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미국 모기지 금리가 연 2%에서 7.5%까지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그동안 잘 버텨왔다. 그러나 우리 포트폴리오를 보면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 수주잔액은 감소하기 시작했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비즈니스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

―앞으로 아폴로애셋의 1~2년 내 투자 테마는.

▷아폴로애셋은 가치지향적으로 투자한다. 헬스케어주와 기술주 기업가치가 많이 하락했고, 우량 기업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차입금 재상환)을 하는 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년 안에 사모펀드에 최고의 투자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기후변화 산업에 많이 투자하는데.

▷흥미로운 분야는 기후지향적인 투자이다. 기후변화는 신용, 인프라스트럭처, 하이브리드, 주식, 벤처캐피털 등 모든 자산을 초월하는 분야다. 많은 사람이 제2의 테슬라, 기후를 변화시킬 빅뱅 기술을 찾고 싶어 한다.

―투자 기회가 또 어디에 있나.

▷구조화금융은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자동차 금융, 무역, 재고 등 신용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구조화금융은 그다지 좋은 투자처가 아니었지만 그 이후로 많이 진화했다.

―향후 아시아시장 성장성을 어떻게 보는가.

▷5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시장은 우리에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해하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 한국은 발전된 자본시장과 거대한 내수산업을 입증한 곳이다. 나는 매년 2~3주씩 아시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시장을 구축한다. 앞으로도 아시아에 사모펀드 등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다.

[뉴욕 특별취재팀=뉴욕 김규식 금융부장(팀장) / 윤원섭 기자 / 홍장원 기자 / 박윤예 뉴욕 특파원 기자 /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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