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지난 8월 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지난 8월 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성숙기 기술기반 기업의 승계와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승계·사업재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승계·사업재편 펀드는 기존 투자시장에서 활발히 결성되고 있는 인수합병(M&A) 펀드와 달리 기술기반 중소기업의 승계와 사업재편 지원에 초점을 두고 조성된다.

기업승계·사업재편 펀드는 최소 500억원 이상 규모로, 이르면 연말께 펀드 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사로 선정됐다. 국내 최대 수준의 중소기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IBK금융그룹과 중소 바이아웃 경험이 풍부한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간 협업으로 펀드 조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소멸에 따른 일자리 감소 방지 및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기술창업 기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 공급을 은행 핵심 과제로 선정해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벤처자회사 설립과 중소기업 전용 M&A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성장 금융 경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M&A 금융지원도 시행한다. 기업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1조원과 민간 자본 3조원을 추가로 유치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혁신·벤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IBK창공 글로벌(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시범운용도 시작했다. 독일 잘란트주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협업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지원한다.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첨단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벤처 스타트업 10개사가 최종 선발됐다. 이들 기업은 독일에서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와 기업설명회(IR) 등을 진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범운용 성과를 토대로 IBK창공 글로벌(유럽)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정례화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500 글로벌’과 손잡고 ‘IBK창공 글로벌(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8월에 선발된 5개의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로 출국해 약 2개월간 현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