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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가치투자’ VIP운용, 롯데칠성 매수

차창희 기자
입력 : 
2023-10-05 15: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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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25% 보유 공시
저평가 가치주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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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사진=연합뉴스

‘한국식 가치투자’를 선도 중인 VIP자산운용이 최근 롯데칠성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VIP자산운용은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보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 트렌드를 일으키고 있는 운용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지난 4일 롯데칠성 주식 48만696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5.25%에 달한다. VIP자산운용이 보유한 롯데칠성 지분은 롯데그룹 회사 및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롯데칠성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최대주주는 롯데지주사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롯데 계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롯데그룹 측 지분율은 62.39%다. 국민연금도 롯데칠성 지분 9.44%를 가지고 있다.

VIP자산운용의 자산운용 기조를 고려할 때, 롯데칠성의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VIP자산운용은 주로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식주 관련 종목에 집중하는 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은 8132억원, 8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8.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로 탄산 음료를 중심으로 음료 사업 부문 매출 신장에 실적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주류 사업 부문에서도 시장 경쟁 심화에도 소주 브랜드 ‘새로’를 통한 소주 매출은 28%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실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장부상 자산가치(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음료 2위 업체인 필리핀펩시(PCPPI) 인수 후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이 기대돼 현재 기업가치는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한편 VIP자산운용은 한솔케미칼(지분 6.17%), 현대그린푸드(5.42%), F&F(5.27%) 등도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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