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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트업이 만든 美ETF 5억弗로 급성장

문지웅 기자
입력 : 
2023-10-02 17:29:34
수정 : 
2023-10-02 19: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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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핀테크사 웨이브릿지가 설립한 네오스인베스트먼트
월배당 ETF 3종 투자금 몰려
비트코인·채권혼합지수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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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기반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 상황과 상품 경쟁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 회사는 ETF 규모를 더 키워 세계 제일의 시장에서 인정받고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릿지가 지난해 3월 미국 현지 운용사와 손잡고 새로 설립한 네오스인베스트먼트의 ETF가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웨이브릿지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퀀트 매니저로 일한 오종욱 대표가 2018년 11월에 세웠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네오스는 지난 8월 월 배당형 ETF 3종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네오스가 출시한 상품은 SPYI, BNDI, CSHI 3종이다. 각각 미국 대형주, 회사채, 단기 국채 등 전통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투자자에게 월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옵션인컴 전략을 취한다. 주식, 채권 수익(손실) 외에 옵션 상품 매매를 통해 매달 배당금 재원을 마련한다.

네오스 합작법인에 참여한 미국 현지 직원들은 글로벌엑스의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인 QYLD를 개발·운용한 경험이 있다. QYLD는 대표적 월 배당 상품으로 현재 순자산 규모가 77억달러에 달한다.

네오스 ETF의 순자산은 지난 5월 1억달러를 넘어섰다. 매달 분배금을 주는 월 배당 상품에 투자자가 높은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그 후 성장 속도가 더 가팔라지며 ETF 3종의 순자산 규모는 5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최대 ETF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지 불과 1년 만에 운용 규모를 5억달러로 늘린 것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TF 3종 가운데 SPYI는 1년 만에 3억달러 이상 자금을 모았다. SPYI의 정식 상품명은 'NEOS S&P 500 High Income ETF'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대형주를 담는 동시에 옵션 스프레드 전략으로 매달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옵션 행사 가격과 만기가 다른 콜옵션을 매수·매도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 전략을 통해 SPYI는 매달 1%, 연 12%의 배당수익률을 추구한다.

BNDI와 CSHI는 각각 다양한 미국 채권과 1~3개월 만기 단기 국채를 기초로 풋옵션 매도와 매수를 포함하는 풋스프레드 전략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시황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성도 비교적 높다. CSHI 순자산은 최근 1억5000만달러를 초과했다.

네오스의 모회사인 웨이브릿지는 가상자산 관련 지수 개발 내공이 상당하다. 이에 네오스는 비트코인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영되는 사모펀드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상품명 BTCHI로 웨이브릿지가 개발한 '비트코인 커버드콜 인덱스(BTCC)'를 추종하며 월 2% 정도의 배당금 지급을 목표로 한다.

웨이브릿지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는 시점을 가상자산 투자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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