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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미래 먹거리’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 시동


입력 2023.09.27 09:00 수정 2023.09.27 11:59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이지스, 하남·고양 등에 데이터센터 착공

코람코·마스턴운용 등도 잇달아 진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긍정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자율주행·인공지능(AI)·로봇 등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 관련 사업에 투자 및 직접 참여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연이어 직접 뛰어들고 있다. 선두주자로 나선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지난해 11월 하남시 풍산동 일대에 연면적 4만1917㎡(1만2680평), 총 사업비 35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최초의 사례다.


아울러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LG CNS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구축 예정인 데이터센터도 최근 건축 인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양시 삼송지구에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총 사업비 규모만 1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설치되는 서버랙 수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등급(7단계) 중에서 가장 큰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이다. 아울러 김포 데이터센터도 최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 3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운용도 데이터센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부터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4만1213㎡(1만2467평)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총 사업비는 4800억원이며 오는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아울러 경기도 안산시 내 사업비 5200억원 규모의 ‘안산 성곡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착수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직접 데이터센터 개발에 투자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연 면적 3만6800㎡(1만1132평)수준으로 지어질 예정으로 가동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데이터센터의 등급(7단계)은 세 번째로 큰 규모인 매시브(Massive) 급이다.


마스턴투자운용 또한 지난 8월 가평군·엔필드와 함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전반적인 사업기획·자금조달 업무 등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가평 데이터센터’는 연 면적 약 13만3000㎡(4만332평)에 예정 사업비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렇게 자산운용사들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센터가 침체 중인 부동산 시장 가운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히면서 대체 투자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넘쳐 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버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 규모는 1조268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1조7160억원(예상치), 2025년 2조2190억원 규모로 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가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데이터 관련 사업 임차인들은 장기 임대계약을 하므로 임차인 이탈에 따른 공실 리스크가 낮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존의 오피스 및 물류 사업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투자 확대 및 다변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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