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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네레이션 PE 포커스]‘리멤버’ 키운 아크앤파트너스, ‘그로쓰 바이아웃’ 전략 차별화설립 만 3년 차 누적 AUM 1520억, 이해관계자 '윈윈' 투자 강조

김지효 기자공개 2023-09-25 08:11:39

[편집자주]

자금시장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도 운용사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시장에 존재감을 뽐내는 '뉴제네레이션' 중소형 하우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건전한 PEF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더벨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뉴제네레이션 PE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07: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크앤파트너스(이하 아크)는 ‘그로쓰 바이아웃’이라는 국내 PE에서는 흔치 않은 독특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설립된 지 만 3년을 갓 넘겼지만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국민 명함관리 앱으로 불리는 ‘리멤버’와 국내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 1위 업체인 ‘카시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성욱, 김성민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7명의 운용역들은 다년 간의 투자와 다방면에서 쌓은 오퍼레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그로쓰 단계의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아크는 그간 쌓은 성공적인 그로쓰 바이아웃 트렉레코드를 바탕으로 첫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기관 출자사업 콘테스트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활발한 펀드레이징을 예고하고 있다.

◇’그로쓰 바이아웃’ 전략 위해 설립 단계부터 밸류크리에이션팀 꾸려

아크는 김성민, 안성욱 대표가 2020년 설립했다. 십여 년 가량 보고펀드와 VIG파트너스에서 인연을 쌓은 그들은 평소 그로쓰 투자에 가지고 있던 남다른 관심을 확인했다. 이후 ‘그로쓰 바이아웃’이라는 독특한 투자전략을 활용한 하우스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의기투합해 아크앤파트너스를 세웠다.

‘그로쓰 바이아웃’은 투자가 필요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단순한 소수 지분투자가 아니라 성장을 직접 주도하여 가치를 높이는 투자전략이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그로쓰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PE의 바이아웃 거래는 그로쓰 단계의 기업보다는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국내 PE 사이에서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하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두 대표는 오히려 이 점이 대형 PE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하우스 설립 시점부터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데 최적화된 팀을 꾸리기 위해 오퍼레이션 전문인력을 섭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그로쓰 바이아웃 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밸류업에 있다는 판단이었다. 보통 작은 규모의 운용사는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내재화하지 않지만 아크는 남다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인력 구성도 기존 하우스들과 달라야 한다고 봤다.

그 결과 오롯이 투자기업의 밸류업을 맡는 오퍼레이션 파트너 2명을 영입했다. 현재 아크의 ‘밸류크리에이션팀’을 맡고 있는 박진우 부대표와 이우채 부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박 부대표는 두산그룹 사내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영업, 마케팅, 생산 등 기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이후 PE가 투자한 회사에서 오퍼레이션 파트너를 맡는 등 관련 경력만 17년을 쌓았다. 이 부대표는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부서에서 LP와 인수금융 등 다양한 구조화 금융 경험을 쌓았으며 PE 피투자기업에서 CFO를 역임하는 등 약 21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팀’은 안성욱, 김성민 대표와 김상용 이사, 최현규 차장이 맡고 있다. 안성욱 대표는 보고펀드, VIG파트너스, 크레디트스위스, 모간스탠리 등 투자 관련 경력만 25년에 이르는 베테랑 운용역이다. 김성민 대표는 보고펀드와 VIG파트너스 등 PE에서 약 12년간 몸 담았다. 스타비젼, 하이파킹 투자와 버거킹 오퍼레이션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쌓았다.

김상용 이사는 밀키트 스타트업 ‘프레시지’의 공동창업자다. 앞서 맥쿼리, KB증권, 로하틴그룹 PE 등을 거쳐 스타트업 창업까지 다방면으로 경력을 쌓았다. 투자팀의 막내인 최현규 차장은 KB증권과 오로라파트너스PE를 거쳐 아크에 합류했다. 조아라 이사는 창립멤버로 아크에 합류해 펀드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조 이사는 SK네트웍스에서 실물자산펀드 관리, 루터PE에서 피투자회사와 펀드 관리 등 관련 경력만 13년을 쌓았다.

창립멤버 6명은 아크의 주주이기도 하다. 창립멤버 전원이 주주로서 각 영역을 책임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운용역들이 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투자와 밸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국민 명함앱’ 리멤버 흑자 전환 눈앞, 카시나 매출도 상승세

아크의 9월 현재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1520억원이다. 누적 설립 펀드 개수는 3개다. 리멤버 투자에 2개를, 카시나 투자를 위해 1개의 프로젝트펀드를 설립했다. 리멤버의 경우 해외 LP를 위해 병행펀드 형태로 2개의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대표 포트폴리오기업은 단연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다. 아크는 2021년 12월 특수목적법인(SPC) ‘루비콘제1호’를 설립해 드라마앤컴퍼니 지분 5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신입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과 슈퍼루키,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 임원채용업체 브리스캔영, 써치펌 유니코써치 등을 잇따라 볼트온했다.

아크의 품에 안긴 뒤 리멤버는 45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명함앱’에서 차별화된 채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수익화에 성공했다. 단순한 명함 보관 앱을 넘어서 400만명에 이르는 전문가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프로페셔널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구인구직 서비스,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다.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앤컴퍼니의 매출은 1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8%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90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투자 당시와 대비해 월매출은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제는 올해 전체 기준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 6월부터 영업이익이 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스니커즈 편집샵 1위 업체인 카시나도 아크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아크는 지난해 7월 400억원을 들여 카시나의 기분 46.5%를 취득했다. 카시나는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편집샵이다. 아크는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카시나에 투자했다.

아크는 카시나 인수 이후 조직을 재구성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IT·온라인 역량도 강화했다. 덕분에 카시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아크는 수익모델 다변화와 볼트온 전략을 통해 카시나의 밸류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자본 투자가 아닌 ‘위닝 메이트’ 지향,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투자 강조

아크의 투자철학은 ‘Your Winning Mate(당신의 위닝 메이트)’다. 단순한 자본 투자가 아닌 그로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여러 고민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아크는 투자를 통해 LP뿐만 아니라 피투자기업의 창업주와 임직원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 기존 창업주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거래 구조를 설계해 창업주의 만족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 피투자기업에 좋은 경영진과 실무진을 구성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의 체질개선을 이끌어 기업을 성장시켜 임직원들에게도 만족을 준다. 피투자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낸 이후 매각을 통해 출자자들도 ‘윈윈’하는 구조다.

아크는 하반기 첫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펀딩 목표는 1500억원으로 잡았다. 첫 블라인드펀드지만 그간 보여준 투자 전략에 대한 확신과 피투자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펀딩을 위해 하반기 출자사업에도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해외출자자들로부터 이미 러브콜을 받은 덕분에 성장금융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 도전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숏리스트에 올랐다. 이후 노란우산공제회 출자사업 소형분야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신생 하우스들에게 유독 가혹했던 출자사업 혹한기를 뚫고 아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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